삼성전자 "우선주 할인 해소 고민"…라이프운용, 매입 소각 요구에 '회신'

"우선주 특별대우 아닌 자사주 매입 현실화 방안"
"2015년 자사주 매입…삼성전자 유사 방식 시행"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2026.5.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라이프자산운용은 우선주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한 주주제안과 관련해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할인과 이에 따른 우선주 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삼성전자 측 회신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우선주를 우대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처한 지배구조상 제약을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최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주주서한을 보내 우선주를 중심으로 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안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대규모로 매입·소각하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금융사인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는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을 합산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대규모로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높아진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이 같은 지분율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여기에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만큼 같은 금액을 투입해 더 많은 주식을 사들여 소각할 수 있다는 게 라이프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우선주에 대한 매입·소각을 우선적으로 요청한 것은 삼성전자가 직면한 지배구조 제약에서 벗어나 제안의 핵심인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최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통주 주주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사례를 근거로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자기주식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2% 할인돼 거래되자 1회차 매입 물량의 약 35%를 우선주로 채웠다.

당시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10% 이상 낮을 경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여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자기주식 소각으로 인한 향후 주당배당금의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서로 다른 종류주식인 만큼 종류주식별 자사주 매입 비율을 달리하는 것 자체를 특정 주주에 대한 차등대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리 제안의 목적은 우선주를 특별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최대화하자는 것"이라며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매입·소각한다면 당연히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