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피'에 퇴직연금 DB→DC 전환 3배 급증…급락장서 10% 눈물의 손실
코스피 고점서 DC 전환 전년比 2.8배 급증…하락장서 마이너스 손실
"노후자금 퇴직연금 10% 손실 이례적…위험고지·교육 강화해야"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며 퇴직연금을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형으로 전환한 투자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9000선을 찍은 지난 6월을 전후해 전환자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조정장이 시작되면서 상승장에서 DC형으로 갈아탄 일부 투자자들은 10% 안팎의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7월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는 총 14만 97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3242명보다 181.2% 증가했다.
퇴직연금 DC형은 투자자의 운용성과에 따라 수령액이 변하는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코스피가 유례없는 상승세를 보이자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가 원금보장형 위주로 운용하는 DB형에서 DC형으로의 전환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7월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는 10만 5736명으로 한 달 전(4만 3974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DC형 전환 신청부터 완료까지 1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6월 19일 장중 9385.59)를 찍은 지난 6월 전환 신청자가 특히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DC형으로 전환한 이후 코스피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6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퇴직연금을 DB에서 DC형으로 전환한 가입자의 7~8월 평균 운용 수익률은 각각 -10.7%, -10.2%로 집계됐다.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코스피 지수는 8303.4포인트(p)에서 6820.0p로 18.1% 급락했다. 코스피가 6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급등락을 반복하며 우하향하자 수익률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노후 대비를 위한 성격이 짙기 때문에 법에 따라 전체 적립금의 최대 70%까지만 주식형 ETF나 주식형 펀드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런 성격을 고려하면 두 달 사이 10%에 달하는 손실률은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성훈 의원은 "노후자금의 운명을 바꾸는 중대한 선택인데도 정부는 상승장에 휩쓸린 '묻지마 전환'을 사실상 방치했다"며 "단기 수익률에 현혹돼 성급한 전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위험고지와 투자교육을 강화하고, 숙려 절차 등 실질적인 보호장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