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반도체 중심 15조원 판 개미…현대차·LG이노텍 '반등 베팅'
9월 순매도 14.7조원…SK하이닉스 8.3조, 삼성전자 6.1조
순매수 현대차·LG이노텍·삼성전기 순…저가 매수세 유입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9월 들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약 15조 원을 순매도하면서도 현대차(005380)·LG이노텍(011070) 등에는 매수세를 집중했다. 주가가 하락한 자동차·전기전자 부품주를 선별적으로 담으며 신차 출시와 인공지능(AI) 부품 사업 확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11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투자자는 14조 6935억 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를 8조 3262억 원, 삼성전자를 6조 1523억 원 순매도해 두 종목의 순매도액만 14조 4785억 원에 달했다.
지난달 3조 2353억 원을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달 들어 8거래일 중 6거래일 순매도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총 15조 원 이상을 순매도한 뒤 전날(10일)은 3802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전날 종가는 1일보다 각각 10.69%, 3.46% 올랐다. 주가 상승 과정에서 개인의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순매수 1위는 현대차로, 2899억 원을 사들였다. LG이노텍이 2206억 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삼성전기(009150) 2112억 원, 에이피알(278470) 1639억 원, 현대모비스(012330)1346억 원 순이었다.
현대차·현대모비스에 4245억 원, LG이노텍·삼성전기에 4318억 원이 몰렸다. 이들 4개 종목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순매수액 1조 5089억 원 중 약 57%를 차지했다.
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는 약세였다. 현대차는 전날 38만 9000원에 마감해 1일 종가보다 3.59% 하락했다. LG이노텍은 같은 기준 13.24% 내린 55만 7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98%, 8.38% 떨어졌다.
현대차는 단기 생산 차질 부담 속에서도 4분기 회복 기대가 나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업 영향으로 3분기까지는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9월부터 생산을 확대해 차질 물량의 90% 이상을 연내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 회복은 추석 연휴 등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10월부터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아반떼·투싼 중심의 신차 출시와 내년 팰리세이드 미국 생산 등이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4만 원을 유지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AI 부품 사업의 성장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중심의 사업구조에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더해질 가능성이 주목받는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서버용 반도체 기판(FC-BGA)의 판매가격 상승,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두 회사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소비재와 이차전지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개인은 에이피알과 삼양식품(003230)을 각각 1639억 원, 978억 원 순매수했다. 엘앤에프(066970)와 삼성SDI(006400)도 각각 1061억 원, 1052억 원 사들였다. 에이피알과 삼양식품은 1일 종가 대비 각각 22.28%, 17.44%, 엘앤에프는 16.09% 하락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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