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데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증권사 '연금용 개인국채' 첫 판매

DC·IRP 계좌서도 '개인투자용 국채' 직접 투자
국채 20년물 만기까지 보유시 수익률 약 16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550조 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달부터 개인투자용 국채를 퇴직연금 계좌에서 직접 살 수 있게 되면서 증권사들은 새로운 안전자산을 앞세워 연금 고객 잡기에 나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030490)은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개인 투자용 국채를 출시한다. 청약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005940)도 퇴직연금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을 진행한다. 최소 청약금액은 10만 원이며 이후 10만 원 단위로 추가 청약할 수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의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2024년 6월 처음 발행한 저축성 국채다. 그동안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계좌를 통해서만 매입할 수 있었지만 제도 개편으로 이달부터 DC·IRP 계좌에서도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퇴직연금에서 매입할 수 있는 상품은 10년물과 20년물이다. 9월 발행되는 10년물과 20년물의 표면금리는 각각 연 4.415%, 4.570%이며, 각각 0.35%포인트(p)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만기까지 보유 시 세전 기준 총 만기수익률은 10년물 약 59.28%, 20년물 약 161.31%에 이른다. 연평균 세전 수익률로 환산하면 각각 약 5.92%, 8.06% 수준이다. 20년 동안 투자하면 세금을 제외하고도 원금의 두 배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를 퇴직연금까지 허용한 건 가입자의 노후자산 운용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국가가 발행해 신용위험이 낮으면서 장기 보유할 경우 가산금리와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43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적립금은 총 553조 877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5조 1438억 원(8.9%) 늘었다.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도 가파르다. 지난 2024년 10월 31일 시작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에서 올해 6월 말까지 총 15조 9000억 원이 이동했는데, 이 중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전된 금액이 5조 2000억 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개인투자용 국채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고객의 선택지를 확대하고, 락인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