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쳤다"…'美 3배 레버리지' 1.2조 베팅한 서학개미
SOXL, 최근 일주일 순매수액 1위…2~20위 합산치보다 많아
피크아웃 우려 해소에 저점 매수세도…엔비디아 실적 변수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달 초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이 최근 매수세를 보이며 일주일간 1조 2000억 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그동안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한 점이 저가 매수 욕구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18~24일)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8억 9115만 달러(약 1조 2300억 원) 매수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나머지 2~20위 종목의 순매수액을 모두 더한 것(8억 1102만 달러)보다도 많은 압도적 1위다. 8월(1~17일) 들어 SOXL을 17억 7343만 달러(약 2조 4600억 원) 팔아치우며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다시 대규모로 매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SOXL 평가액도 지난 21일 기준 60억 5224만 달러(약 8조 3800억 원)로, 테슬라·엔비디아·알파벳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 4월 말 기준 10위에서 크게 뛰어오른 것이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며 반도체주가 고점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AI 인프라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26일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다가오면서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SOXL이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최근 일주일(18~24일)간 또다른 반도체주인 샌디스크(1억 94만 달러)는 2위,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도 3위(8412만 달러)에 오르면서 반도체주가 순매수 1~3위를 모두 기록하기도 했다. 브로드컴(4503만 달러)도 매수세를 보이며 8위에 올랐다.
특히 그동안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매수 수요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만 2621.01에서 1만 1423.17로 9.5% 하락했지만 SOXL의 경우 순매수액이 7억 1291만 달러로 오히려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시장에선 오는 26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반도체주 등락의 방향을 결정지을 분수령이라고 본다. 최근 엔비디아가 AI 서버 가격을 15% 이상 인상한 점도 매출과 마진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은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반도체 랠리를 넘어 단기적으로 증시 전체의 방향을 좌우할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는 컨센서스의 상회 여부보다 상회의 폭이 관건"이라며 "매출이 930억 달러(약 129조 원)를 넘고 다음 분기 전망까지 시장 눈높이를 웃돌면, 옵션시장이 반영한 상단을 시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