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역대 최대'…"7000 안착하면 그 이상도 가능"
외국인 자금 '역대 최대' 6.5조 유입…매수세로 전환
저평가 인식·AI 투자·금리동결 호재…"8500선 가시권"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7월 내내 큰 폭의 조정을 거쳤던 코스피에 최근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바닥 다지기를 마친 코스피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통해 추세적 상승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8월 둘째 주(10~14일) 코스피에서 총 6조 5741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1월 이후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8월 첫째 주(3~7일)까지만 해도 5조 9391억 원 순매도했지만 둘째 주에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매매 방향을 바꿨다. 월간 기준으로는 △5월 44조 7147억 원 △6월 48조 6248억 원 △7월 9조 8936억 원 등 3개월 연속 순매도하며 103조 원 이상 팔아치웠지만, 8월에는 둘째 주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6349억 원 양전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8월 둘째 주에는 5거래일 모두 상승하며 6977.94포인트(p)까지 올라 7000선을 눈앞에 뒀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총 719.17p 상승해 전주 대비 11.5% 올랐다. 주간 기준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건 6월 셋째 주 이후 8주 만으로, 지난달 30일 저점(5593.56)과 비교하면 24.7% 반등했다.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건 6월 말부터 한 달 이상 조정을 거듭한 코스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도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방침이 확인된 데다, 미국 고용·물가 지표가 금리 인상 우려를 가라앉힌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 원을 밑도는 등 매수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의 전망이 긍정적인 점도 외국인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이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 매수로 확산되는 순환매 장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고점 대비 하락한 자동차, 운송, 통신서비스, 제약·바이오, 전력기기, 2차전지, IT하드웨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는 외국인 유입 가능성을 대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최근 급등한 코스피가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통상 시장에선 증시가 저점에서 20% 이상 오를 경우 기술적 강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는 지난 13일 "한국 증시가 10일 만에 22% 상승했다"며 "코스피는 시장이 다시 완벽한 탐욕 모드로 돌아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외국인 순매수세까지 이어질 경우 7000선에 근접한 코스피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 속 6800~7000선에 안착할 경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인 8500선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미국 장기채 금리라는 지적이 많다. 금리가 오를 경우 지금의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 가지 찝찝한 변수는 장기금리의 하방 경직성"이라며 "금리가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버티는 형국이지만, 현 상황에서 극단적인 금리 발작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호재가 시장을 지배하며 안도 랠리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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