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때 같이 빠졌지만 결국엔 '실적'…'어닝서프라이즈株' 23% 뛰었다

전망치 5% 이상 상회 85곳 평균 23% 상승…나머지보다 7%p↑
심텍 66%·한화솔루션 59% 올라…"자율 반등 뒤 펀더멘털 찾기"

1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8.11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급락장에서 함께 미끄러졌던 종목들 가운데 실적이 탄탄한 기업들은 반등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기업들은 급락 이후 평균 23% 뛰며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5% 이상 웃돈 상장사는 총 85곳이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 컨센서스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적자였던 영향으로 상회율이 과도하게 높게 산출된 3개 종목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29일 대비 전날(11일)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2.9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상회율이 5% 미만인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94%에 그쳤다.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의 평균 상승률이 나머지 기업보다 7.03%포인트 높았던 셈이다.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의 주가 회복세는 종목 전반에서 나타났다. 85곳 가운데 지난달 29일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84곳에 달했고 나머지 1곳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국내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성을 겪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17% 넘게 급락했고 28~29일에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증시는 빠르게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종목별로는 심텍이 지난달 29일 대비 66.03% 올라 어닝서프라이즈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59.08%), 한화비전(52.92%), 디아이(52.12%), 풍산(44.7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심텍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2.99% 상회했고 한화솔루션은 63.33%, 한화비전은 34.02% 웃돌았다. 디아이와 풍산 역시 각각 26.89%, 50.86%의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컨센서스 상회 폭에 따라 나눠봐도 일정 부분 차이가 나타났다. 컨센서스를 5~10% 웃돈 기업의 평균 상승률은 17.34%, 10~20% 상회한 기업은 20.72%, 20~30% 상회한 기업은 25.09%, 30~50% 상회한 기업은 29.89%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에는 시장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든 기업 자체가 예년보다 많았다.

iM증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5% 이상 웃돈 기업의 비율은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방산과 조선, 증권, 건설 등을 중심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이어졌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이익 개선 흐름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주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이익수정비율과 서프라이즈 비율 모두 더 좋아지기 힘들 정도로 높아진 상태"라며 "지수의 끝을 의미하기보다는 확산으로 이어지기 좋은 환경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 회복에는 급락에 따른 자율 반등 성격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등이 진행될수록 기업별 펀더멘털이 주가 흐름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통상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자율적인 반등의 정도 역시 상당해진다"며 "이후에는 해당 주가가 자신의 펀더멘털을 찾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