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1000원 단위 산다"…카카오페이·토스·한투證 '소수점 거래' 도입
해외 주식 눈치보는 증권사…국내 주식 모으기 이벤트로 리턴
소수점 거래, 증권사마다 거래 가능 시간과 주문 방식 달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 주당 100만 원을 넘긴 황제주가 늘어나면서 국내 주식에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0개에 불과했던 황제주는 올해 22일 기준 7곳으로 늘었고, 주당 50만 원을 넘어선 주식도 17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카카오페이증권을 시작으로 토스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도입을 준비 중이다.
소수점 거래는 1주를 모두 매수하지 않고 주식의 일부만 사는 서비스다. 주당 100만 원이 넘는 종목도 1000원부터 1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고가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는 여러 투자자의 주문을 모아 온주(1주)를 매수한 뒤 투자자들에게 소수점 단위로 지분을 나눠 배분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키움증권(039490) 등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651억 2000만 원에 그쳤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액 대비 130분의 1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제외하면 증권사별 소수점 거래는 연간 수억 원에 불과하다"며 "올해 주식 가격이 올랐지만 오히려 크게 투자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서 소수점 거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제 소수점 거래를 시작할 적기로 보고 있다.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리테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서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금융당국 눈치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국내주식 모으기 이벤트를 시작했다. 투자자가 종목과 투자 금액 또는 수량, 매수 주기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정기 매수가 이뤄지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다.
국내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 거래는 대부분 '평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통해 사실상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지만 소수점 거래에서는 온주(1주) 거래와 비슷한 수수료를 받는다.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0.01%, 삼성증권은 0.1%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 소수점 거래는 대부분 '적립식 투자'에 활용하는 만큼 꾸준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소수점 거래가 일반 주식 거래와 일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증권사마다 거래 가능 시간과 주문 방식이 다르고 실시간이 아닌 정해진 시간에 일괄 체결되는 경우도 있다. 의결권 행사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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