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삼전 역전시 고점' 맞췄던 애널…"현재 코스피는 저점"
이재만 하나증권 실장 "코스피 저점 7290…상단 1만 1450"
반도체 순환매는 아직…"내년 3분기 투자 정점 논란 전망"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두 달 전 이를 예견한 증권사 보고서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아직 반도체 순이익 추정치가 유지되고 있기에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저점 수준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내년 3분기부터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정점이라는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관측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지난 5월 18일 '코스피, 이제 10,000p 시대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시그널은 2026~2027년 순이익 추정치가 삼성전자보다 작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닷컴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2000년 3월 통신 네트워크 장비기업 시스코 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MS)·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S&P500 시총 1위에 올랐던 사례를 거론했다. 순이익이 MS의 28%, GE의 20%에 불과한 시스코 시스템즈가 시장 기대에 힘입어 이들 기업의 시총을 앞지른 것이다. 그 직후 나스닥 지수는 본격적으로 하락하며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다.
보고서 발간 이후에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6월 22일 시총이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날은 코스피 지수가 9114.55로 정점을 찍은 날이기도 하다. 이후 코스피가 7월 9일(7291.91)까지 20% 하락하며 조정 양상을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보고서를 다시 찾아 '성지순례'를 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현재 코스피가 저점 수준이라고 본다. 그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이후 코스피의 직전 고점 대비 저점까지 최대 하락률은 -20%였고, 이를 최근 고점(9114p)에 적용하면 저점은 7290p"라며 "현재는 반등이 가능한 지수대이며, 2025년 이후 20일 이격도 평균 103.3%를 단기 반등 지수대로 본다면 9240p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반등할 경우 1만 1000p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지난달 29일 7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날 기준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946조 원)를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9.96배)에 적용할 경우 예상 코스피 상단은 1만 1450p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반도체 순환매'에 대해선 이르다고 봤다. 순환매는 종목간 이익증가율 격차가 축소될 때 나타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235%, 2027년은 3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570%·33%)와 SK하이닉스의 예상치(410%·38%)에 미치지 못한다.
이 실장은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감소 및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2026년 1분기 81%에서 3분기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실장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하회하는 2027년 3분기부터는 투자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논란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까진 반도체 수익이 증가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이 실장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5년 3분기 518억 달러에서 2026년 1분기 191억 달러로 급감했다. 빅테크들의 투자가 확대되며 반도체 기업의 이익도 급증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경향은 올해까지 지속돼 오는 3~4분기에는 FCF가 마이너스(-)가 되겠지만, 2027년 1분기부터는 플러스(+)로 돌아서며 투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변수로는 유가와 금리로 꼽았다. 고금리와 고유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을 높여 AI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그는 최근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락하면서 장단기금리차(10년물-2년물 국채금리)가 6월 29bp에서 7월 35bp로 반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장단기금리차 상승은 시장 침체 우려가 완화될 것이란 신호로 인식된다.
이 실장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정점 통과와 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를 현 시점에 반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전월 대비 모두 상승하고 있어 코스피의 경우 과도한 가격 조정이 진행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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