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레버리지 괴리율 재발 막는다…금융당국, ETF LP 관리 강화

LP 평가에서 괴리율 관리 비중 높이는 방안 검토
괴리율 사고 발생 운용사, 신규 ETF 상장 심사 때 패널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5.2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 확대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유동성공급자(LP) 관리 강화에 나선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괴리율을 안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전 거래일보다 약 50% 급등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상품 구조상 기초자산 하락률의 2배 수준인 15~16%가량 하락하는 것이 정상적이었지만,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호가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시장가 매수 주문이 대거 유입되면서 비정상적인 가격에 체결됐다.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간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괴리율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ETF를 매수하거나 싼 가격에 매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거래소 LP 업무규정에 따르면 ETF LP는 동시호가 시간에는 호가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 장 시작 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와 정규장 개시 직후 5분(오전 9시~9시5분), 장 마감 동시호가가 진행되는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까지는 의무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장 시작과 종료 시점에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 위험을 즉시 헷지하기 어렵고, 무리하게 호가를 제시할 경우 LP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거나 오히려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LP는 이 시간대를 제외한 정규 거래시간 동안 호가 스프레드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며 ETF 가격이 순자산가치에 근접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LP의 호가 공백이 발생하는 동시호가 시간에 시장가 주문이 몰릴 경우다. 매수·매도 호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이 체결되면 ETF 가격이 순자산가치에서 크게 벗어나 괴리율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거래소의 LP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분기별로 실시하는 LP 평가에서 괴리율 관리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괴리율 사고가 발생한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는 향후 신규 ETF 상장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