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 발표…'만스피' 랠리 분수령

24일 발표 예정…내년 메모리 공급·가격 언급 주목
삼전닉스 주가, 마이크론 동조화…27일엔 PCE 발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개장 후 시황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나오고 있다. 2026.6.19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국내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9000 시대를 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의 지속 여부와 '만스피'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주요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해당 실적 시즌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린다.

앞서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35억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마이크론의 2025회계연도 연간 매출 374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 가이던스는 19.15달러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실적이 매출 344억 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9.74달러로 가이던스를 웃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예정된 3분기 최고 실적을 넘어 경영진이 내놓을 2027년 장기 공급 전망과 가격 정책에 쏠려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경쟁적으로 확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계에는 연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보편화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도입에 따라 6세대 HBM(HBM4)이 공급되는 만큼 메모리 생산능력은 더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전망치는 강력하지만 이미 주가도 이를 반영해 연초 대비 259% 상승한 만큼, 경영진이 제시하는 공급과 가격 전망이 시장에 실망을 안길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당일에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고, 이튿날 정규장에서도 3% 이상 급락했다. 실적 발표 전까지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평가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으로 급등했다가 실적 발표 후 급락하는 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지난 실적발표와 같은 흐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2.34% 내린 35만 4000원으로 마감했지만 12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 36만 25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최고가인 276만 4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이들 반도체 핵심 종목군의 이번 주 랠리 지속 여부가 코스피 1만 포인트 달성 시점을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8%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48만 원으로 높였다.

김록호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에는 영업이익 대비 10%의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했는데도 LPDDR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반영했기 때문에 상향조정됐다"며 "올해 진행할 주주환원도 주요 기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70만 원으로 상향했다. 손인준 연구원은 "HBM 가격 급등이 2027년 실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HBM의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치를 2.78달러/Gb에서 3.24달러/Gb로 상향 조정했다"며 "다가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밸류에이션 눈높이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마이크론 실적 외에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오는 2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낸 만큼 물가 둔화 여부가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일부 반영되면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만약 PCE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