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업&다운]반도체 ETF 전쟁…수익률 1위 한화 vs 자금 유입 1위 신한

삼전닉스에 마이크론까지 담은 한화 ETF, 일주일 28% 수익
신한 '반도체 TOP2' ETF 흥행에 삼성운용도 'TOP2'로 변경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실상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담기 경쟁'에 돌입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삼전닉스'를 압축적으로 담은 ETF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반도체 투자'라는 컨셉을 두고 성과 경쟁도 치열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5월 4일~11일) 금융투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3조 7440억 원)와 삼성전자(1조 6990억 원)다. 여기서 금융투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ETF 매매 물량이 상당 부분 포함된다. 즉, 투자자들이 반도체 ETF를 대거 사들이자, 운용사들도 ETF에 편입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반도체 ETF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수혜 기업을 얼마나 압축적으로 담으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내느냐가 핵심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마이크론'까지 담은 한화 ETF가 수익률 1위

해당 기간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레버리지 제외)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 반도체'다. 일주일 동안 27.9% 상승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50%를 넘는 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샌디스크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종목까지 발 빠르게 편입해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세대 연속 D램 공정과 3세대 낸드(NAND) 공정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 기업으로,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37.7%에 달했다.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분야 강자인 샌디스크는 AI 붐의 대표적인 후발 수혜주로 꼽히며, 사상 최고 실적에 힘입어 일주일 새 31.6% 상승했다.

해외 종목 비중이 높은 만큼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해외 주식 직접 투자 대비 과세 이연과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으면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잡았다.

'TOP2' 전략 통했다...신한 ETF 자금유입 1위

하지만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 플러스'다. 일주일 새 3678억 원이 순유입되며 반도체 ETF 가운데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19.39%로 'PLUS 글로벌HBM 반도체' 대비 8.5%포인트(p) 낮았다. SK하이닉스(비중 26.3%), 삼성전자(20.56%), SK스퀘어(402340)(18.41%) 등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만 담아서다.

'SOL AI반도체TOP2 플러스'는 상품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PLUS 글로벌HBM 반도체'보다도 낮지만, 투자자들에게는 'TOP2'라는 이름 자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흥행에 삼성자산운용도 오는 12일 기존 'KODEX AI반도체'의 이름을 'KODEX AI반도체TOP2 Plus'로 변경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다. 삼성·미래·한투·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8개 운용사가 참여해 최대 16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