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400조 시대…'육천피' 일등공신 vs 극심한 변동성의 '개미굴'
100일 만에 100조 증가…개미, 국장 ETF 투자 급증
급격한 팽창에 지수 변동성 초래하는 부작용도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ETF(상장지수펀드) 전체 순자산이 400조 원을 넘어섰다. 300조 원 시대를 연 지 100일 만이다.
증시로의 '머니무브'를 이끌며 '육천피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증시 변동성을 초래했다는 부작용도 제기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093개 ETF 상품 전체 순자산 총액은 지난 15일 404조 627억 원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400조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1월5일 처음으로 3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정확히 100일 만이다. 이란 사태 이후 지난달 순자산 규모가 다소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증시가 반등하며 순자산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ETF 시장은 지난해부터 증시 호황과 함께 급격히 확장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0년 전인 2006년 코스피 시가총액의 0.2% 수준이었던 ETF 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8.7%까지 올라서며 존재감이 커졌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ETF로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위는 코스피 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2조 602억 원)이었다. 이어 'KODEX 레버리지'(2조 519억 원)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1조 4104억 원)가 뒤를 이었다.
1년 전만 해도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2829억 원)이 1위를 차지하고, 'KODEX 레버리지'(2801억 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2801억 원)이 뒤를 이은 것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도 급증했다. 1년 전 개인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 5398억 원에서 지난 3월 말 8조 1706억 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일평균 대금이 4조 561억 원에서 20조 454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영향도 있었지만 외국인(840억→7578억 원)과 기관(2조 1161억→6조 9519억 원)에 비해 수급을 주도하는 영향력이 특히 커졌다.
ETF 시장이 확장한 만큼 운용을 위한 기관 수급까지 함께 늘어나며 코스피 지수가 5000선에서 6000선으로 뛰어오르게 된 핵심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격한 팽창에 ETF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부추기는 부작용 역시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인버스·레버리지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지수 변동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증시가 급변했던 지난달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관련 인버스·레버리지 ETF 상품의 회전율이 수백, 수천%에 육박하며 광풍이 일기도 했다.
유동성이 적은 코스닥 종목은 가격 괴리가 나타나며 변동성이 특히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지난달 코스닥 액티브 ETF가 상장된 이후 시총 1조 원대에 불과한 개별 종목 주가가 한 달 사이 2배 넘게 올랐다가 제자리를 찾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유동성이 적은 만큼 ETF를 통한 자금 유입과 추격 매수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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