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둔감해진 코스피 '6000 돌파'…실적 시즌 믿고 '전쟁 리스크' 극복
외국인 4월 4.5조 순매수…삼전닉스, 기계·IT하드웨어 집중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 결렬에도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돌파하는 등 전쟁 리스크보다는 협상 기대감이 앞서는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이 중동의 전황보다 1분기 실적 시즌을 향하면서 외국인들도 실적 모멘텀이 강력한 반도체와 기계, IT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2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1.55p(3.30%) 오른 6000.1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30거래일 만에 6000을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중 봉쇄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양국이 합의한 2주간 휴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 시즌에 쏠리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의 입장차이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방식을 고려했을 때 2주 후에도 깔끔한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더 이상의 긴장 확대는 미국과 이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지이고, 전쟁 장기화 국면 진입에 따라 자산시장의 변동성 자체는 이미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 리스크와 같은 외부 변수가 지배적인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멀티플보다 이익 가시성과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기계 등 수출 업종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달 들어 코스피는 5052.46에서 5808.62로 14.97% 급등했고, 같은 기간 반도체 대표주이자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20.22%, 28.87%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심각한 메모리 공급부족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및 수익성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5조 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도 이달 들어 귀환해 지난 13일까지 총 4조 5361억 원을 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2조 626억 원), SK하이닉스(2조 43억 원)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018억 원), 삼성SDI(006400)(3036억 원), 삼성전기(009150)(2479억 원), 삼성전자우(005935)(2083억 원), 현대로템(064350)(2049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709억 원) 등이다. 증권가에서 분석한 실적이 양호한 업종에 해당하는 종목들이다.
KB증권은 "외국인은 2~3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국고채 만기 상환 및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 등으로 한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약 66조 원을 순매도했다"며 "그러나 중동 사태 완화가 기대되는 4월 이후 외국인은 실적과 펀더멘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전 세계 증시에서 수익성 대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 시장의 관심은 증폭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주식, 채권, 환율 등 한국의 금융시장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융시장 전반의 리레이팅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올해 KB증권의 코스피 목표 지수인 7500은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코스피 대형 우량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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