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곱버스'vs외인 '레버리지' 승자는?…종전협상 '안갯속'

지난 10일 최다 순매수 ETF는 '곱버스'와 '레버리지'
美-이란 협상 결렬에도 코스피 1%대 방어…개인 9000억 순매수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01.79포인트(p)(1.74%) 하락한 5757.08,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27포인트(p)(1.40%) 하락한 1078.36으로 출발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9원 오른 1495.4원에 출발했다. 2026.4.13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직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은 하락에 외국인과 기관은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를 추종하는 2x인버스(곱버스)와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종전협상 결과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에 올라 타려는 투심을 드러냈다.

13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지난 10일 최다 순매수한 ETF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387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최다 순매수한 상품은 KODEX레버리지로 각각 223억 원, 122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으로 코스피 주간 상승률이 8.96%에 달해 5850선을 넘긴 상황에서 개인은 주가 하락에, 외국인과 기관은 상승에 각각 베팅한 셈이다. 레버리지와 곱버스는 지수 변동 폭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 또는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지난 주말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대면 협상이 진행돼 경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기대하고 각 투자 주체가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12일 미국과 이란은 마라톤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란의 핵 포기를 두고 극심한 이견을 표출하면서 결국 협상은 차기 회담에 대한 기약 없이 결렬됐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역으로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중국 등으로 석유를 공급해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통제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텍사스산원유(WTI)가 9% 이상 폭등해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았고 뉴욕 증시 선물도 1%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1시 3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09p(1.19%) 하락한 5789.01에 거래되고 있다. 5800선은 깨졌지만, 개인이 9157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하방을 떠받치고 있다. 외국인은 7475억 원, 기관은 4957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그에 따라 개인과 기관·외국인이 각각 매수한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도 낮은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전일 대비 2.74% 오른 225원, KODEX 레버리지는 전일 대비 2.95% 하락한 8만798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악재지만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반도체 및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지속해서 상향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과 2주 휴전 기간 내 협상 타결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차 협상은 이란의 핵 보유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며, 호르무즈 해협 이중 봉쇄 사태로 유가가 재차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이 일부 사안에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2~3가지 문제에서 합의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는 점이나, 중재국인 파키스탄 역시 양국 간 대화를 지속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휴전 기간 협상 진전 가능성을 전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