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조 실적에 '19만전자'라니…주가 저평가 '전쟁 착시' 주의보

'외인 매도' 전쟁 리스크에 상승폭 제한…'반도체 빅사이클' 주목해야
"삼전 시총, 엔비디아 19% 불과…내년 글로벌 1위 전망"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4.7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자 증권가는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보고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반도체 '빅사이클'에 힘입어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엔비디아를 넘어 전세계 1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6일) 19만 6500원(+1.76%)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장 초반 주가가 6.45%까지 올랐다. 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한때 약세를 기록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선 아직 휴전 가능성이 미지수인 점을 경계해야 하지만, 전쟁이라는 일시적 리스크가 아닌 '메모리 수요 증가'라는 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시작일 뿐, 앞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90∼95%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60%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250%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6.4.7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36만 원으로 상향했고, 상상인증권도 25만 원으로 높였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327조 원으로 글로벌 1위인 엔비디아(357조 원)와 약 30조 원 차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엔비디아의 19%에 불과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다고 본다. 2027년에는 488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글로벌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돼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비용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며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 저항이 구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전 제품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202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 주가를 150만 원으로 상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낸드 영업이익률은 각각 78.9%, 58.6%로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미국 ADR 상장, HBM4 등 고부가 애플리케이션의 다각화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