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사이클 탄탄한데…삼전닉스 휘둘린 이유는 '단발성 악재'
마이크론 매출 전년比 3배…삼성·SK하닉 이익 가시성↑
중동 전쟁 격화 우려에 국제유가·환율↑…"리스크 완화 땐 빠른 정상화 가능성"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최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강력한 이익 모멘텀을 재확인했지만 중동발 리스크의 강도에 따라 급등락을 연출중이다.
코스피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주 역시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을 피해가진 어렵다는 분석이다. 역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거될 경우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인 23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하고 예상치를 24.34% 초과한 수치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도 12.20달러로 예상치인 8.79달러를 38.79%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매출 전망치는 327억 5000만~342억 5000만 달러로 예상치(225억 3000만 달러)를 뛰어넘었고, 주당순이익 전망치(19.15달러)도 예상치(10.57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 폭증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가시성에 힘을 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6%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SK하이닉스(32%), 3위는 마이크론(23%)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월등한 만큼, 이익 증가 폭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18조 9996억 원에서 현재 36조 4489억 원으로 약 두 배 높아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6조 3676억 원에서 30조 6720억 원으로 늘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서 장기계약(LTA) 확대는 향후 실적 가시성과 이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2만 원, 170만 원으로 유지했다.
견조한 이익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인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0원(3.84%) 하락한 2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만8000원(4.5%) 내린 100만 9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18일)에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과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방안 발표 등으로 코스피가 5.04% 급등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7.53%, 8.87% 뛰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를 공격하고, 이란이 그 보복으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처리 시설이 있는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전쟁 격화 우려가 고조됐다. 브렌트유는 110달러에 육박했고 달러·원 환율도 장중 3거래일 만에 1500원대에 진입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성명서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명기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 경로가 바뀔 수 있다는 의구심이 잔존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완화까지 임계치에 도달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등락에 따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 빠르게 해결되고 정상화될 변수들이고, 최근 조정 국면에서 낙폭 과대,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을 주목한다"고 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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