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급락 후 외국인 숏커버 확인…증시 추가 하락 제한적"
기관 매도 대부분이 금융투자…기계적 프로그램 매도일 듯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지난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급격한 하락세는 시장의 기초 체력(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장 초반의 레버리지 회수와 유동성 경색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중심의 매도세 속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시장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이 변동성을 키운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히려 2300억 원 순매수, 개인은 800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600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금융투자가 5800억 원으로 하락의 주된 원인을 제공했다.
기관 중에서도 특히 금융투자의 매도는 선물 시장이 너무 망가져서 발생한 기계적 프로그램 매도일 가능성이 크다. 또 급락장에서 고객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발생한 강제 매도(디레버리징) 자금일 수 있다.
결국 이날의 하락세는 장 초반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의 유동성 이벤트가 변동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생시장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 선물은 장중 급변동 구간에서 순매도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강한 매수세로 전환하며 마감 기준 1만 1122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노 연구원은 "미결제약정(OI·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이 전일 대비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새로운 상승 베팅(신규 롱)이라기보다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을 거둬들이는 '숏커버'나 헤지 포지션의 청산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즉, 외국인이 하락 베팅을 거두어들였다(숏커버)는 건 적어도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거란 신호로 볼 수 있다.
향후 매수를 위한 조건은 세 가지다. △유가의 추가 급등 여부 △달러 강세와 주식 변동성(VIX)의 재상승 여부 △금리 변동성(MOVE) 추이다.
노 연구원은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재차 악화될 경우, 반등 이후에도 다시 방어적인 포지션 관리로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략적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시장 환경은 급격한 추가 하락보다는 가격 정상화와 갭 메우기 과정에 진입할 확률이 높다. 다만 유가와 금리 변동성이 여전히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노 연구원은 "시장이 곧바로 추세적인 반등으로 넘어가기보다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기술적 반등과 바닥 재점검 과정을 거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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