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코스피, 아직 상승 사이클 초기…7500까지 간다"

고평가 부담 없어…멀티플 확장 아닌 이익 기반 재평가 구간
외국인 자금 유입 본격화되지 않아…"추가 자금 유입 여지"

한 여성이 뉴욕에 있는 JP모간체이스 은행 본부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6000선을 넘어 강세장 국면에서는 75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JP모건은 'Firing on all cylinders'(전면 가동 중)라는 제목의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기존 5000에서 6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는 6000에서 7500으로 각각 상향했다.

한국을 아시아 지역 내 최선호 시장으로 유지하면서, 이번 상승 국면이 단기 랠리가 아닌 구조적 재평가 과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한국은 여전히 상승 사이클의 초기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실적 모멘텀, 밸류에이션, 수급 구조, 제도 개선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낙관의 핵심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실적 개선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현물 메모리 가격이 계약 가격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실적 상향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봤다.

두 회사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현재 시장 추정치를 약 40% 웃돌 가능성이 있고, 올해에도 20% 이상의 이익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MSCI 한국 지수 내 비중이 약 53%에 달한다"며 "두 기업의 이익 추정치 상향은 지수 전반에 의미 있는 추가 상승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에 대해서도 비교적 선을 그었다.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주당순이익비율(PBR) 상승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동반한 결과고, 보수적인 주가수익비율(PER)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역사적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JP모간은 한국 증시를 단순한 멀티플 확장 국면이 아니라 이익 기반 리레이팅(재평가) 구간으로 규정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상승 여력을 제약할 요인이 크지 않다고 봤다. 최근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고, 헤지펀드는 순매수와 숏 포지션을 병행하는 중립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국내 기관투자자는 편입 한도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해 동안 미국 주식을 사는 데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며 "아직 특정 투자 주체의 과도한 쏠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모든 투자자군에서 추가 자금 유입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의 지배구조 개혁이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반복되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다르게 본다"며 "입법 작업은 상당 부분 마무리됐고, 앞으로는 집행과 감시의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고, 상법 개정 논의 역시 이어질 수 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등 주주환원 정책 변화 역시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선호 업종으로 메모리 반도체, 금융, 지주회사, 방산, 조선, 전력 등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가 단기 과열 논란을 넘어 구조적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존 판단을 재확인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