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남은 과제는 '신뢰제고'…"코스피 5000은 시작이다" (종합)

금융위,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지급액 상한 대폭 상향
"코스닥 상장 종목 너무 많아…좀비기업 퇴출 빠르게 진행"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OSPI 5000 and Beyond’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문혜원 기자 = 코스피 5000 돌파와 함께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주식시장 '신뢰제고'에 적극 나선다.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을 대폭 상향하고,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코스피 5000 and Beyond) 세미나에서 "불공정거래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지급액 상한 대폭 상향"

금융위원회는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의 지급액 상한을 대폭 상향한다. 현재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 지급액은 최대 30억 원이다.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통령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과감한 신고포상제도, 우리도 확실히 도입해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신고 포상금의 지급액 상한을 대폭 상향하고, 부당이득 등을 재원으로 하는 별도의 기금을 조성해 부당이득에 비례해 포상금을 확대 지급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주가조작과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초동대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이버 이상 거래 탐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가동했다.

정 이사장은 "AI 기술 기반으로 시장 감시 시스템을 첨단화하고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해 시장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OSPI 5000 and Beyond’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좀비기업 퇴출 속도…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았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5배 오르는 동안 지수가 오르지 않은 건 상장 종목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나쁜 기업은 시장에 머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천피 안착 여부는 더 좋아지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나쁜 것들을 솎아내는 것에 있다"며 "공평한 운동장에서 한국 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를 벗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 역시 "좀비기업의 퇴출은 중요한 문제"라며 "올해 거래소는 상장폐지심사팀을 별도로 만들 계획인 만큼 기업의 상폐 심사부터 퇴출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국민이 투자해서 기업이 성장하면 그 성장을 공정하고 정당하게 주주에게 나눠주는 자본시장의 모습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본부장은 "주변에서는 이익 실현을 해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며 "적은 돈이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HBM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는 전 세계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세 곳뿐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보다 덜 올랐다"며 "개인적으로 코스피 5000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