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미국 흘러간 8500억원…국내 2배 ETF에 '불개미' 유턴할까
홍콩 '삼전·하닉 2배' 보관액 1440억원…주요 레버리지 계속 순매수
환전 없고 세금 낮은 국내 레버리지 ETF 곧 출시…高수익 매력 부각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레버리지 ETF에는 1400억 원 넘는 국내 자금이 보관돼 있고,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주요 해외 레버리지 상품을 85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국내 우량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홍콩·미국 등 해외에 머물던 이른바 '불개미' 자금의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삼성전자 2배 추종 ETF(XL2CSOPSMSN)와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XL2CSOPHYNIX)의 보관액은 총 1억 60만 달러(1440억 만 원)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로, 홍콩 운용사인 CSOP가 지난해 5월과 10월 출시했다. 국내에는 단일종목 2배 상품이 없어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자금이 대거 몰렸다.
이외에도 해외 시장에 상장된 주요 레버리지 ETF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8일까지 미국·홍콩 증시 상위 50개 종목 중 레버리지 상품의 총 순매수액은 5억 9648만 달러(8537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에선 디렉시온이 운용하는 테슬라·팔란티어 2배 ETF 두 종목에만 올해 4억 2270만 달러(약 6050억 원)가 순유입됐다.
그래닛셰어즈가 운용하는 팔란티어 2배 ETF와 코인베이스 2배 ETF에도 각각 3545만달러(507억 원), 3284만달러(469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ICE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역방향 3배로 추종하는 ETF에는 9914만 달러(1419억 원)가 모였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추종 ETF에도 올해 들어 633만 달러(91억 원)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처럼 해외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2배 레버리지 상품이 도입되면 일부 수요가 국내 증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ETF 시장 상품 다양화와 해외 투자수요의 역외 유출 완화를 목표로 우량주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도입을 추진 중이다. 다만 변동성 확대 우려 등을 고려해 3배 레버리지 상품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3배 상품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해외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테슬라는 1.74%, 팔란티어는 6.26%, 코인베이스는 11.4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낙폭이 더 확대된 상태다. ICE 반도체 지수는 14.87% 상승하면서 역방향 3배 ETF 역시 큰 손실을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25.06%, SK하이닉스는 27.18% 상승했다. 단순 계산상 2배 레버리지 상품이 있었다면 50% 넘는 수익률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상장 상품은 편의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환전 없이 원화로 거래 가능하고, 국내 주식시장 거래 시간에 맞춰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상장 ETF 대비 접근성이 좋다.
세금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해외 상장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되는 반면,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15.4%가 적용돼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선호도가 이미 해외 ETF 투자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상장 상품은 해외 직접투자 수요의 일부를 흡수하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단일종목 ETF 자체가 기초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과 낮은 유동성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주도주 중심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거래 패턴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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