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IPO시장 '게임 체인저' 등극…글로벌 네트워크로 모험자본 지원
외국계 증권사를 대체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외화 유치 역할도
단기 차익에 치중 관행 벗어나 장기 투자자 확보…주가 안정 도모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증권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해외 우량 기관투자자를 유치해 외국계 증권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한편, 정부의 모험자본 확충 기조에 발맞춰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지난해 코스닥 IPO 주관 실적 2위를 기록하며 혁신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강조하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역동적 경제 성장' 기조에 발맞춘 행보로, 단순한 상장 주관을 넘어 혁신 기업들의 자산 유동화와 성장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는 비상장 기업(발행사)들이 IPO 파트너로 삼성증권을 택한 핵심 이유다. 과거 IPO 딜에서 외국계 증권사가 주로 하던 글로벌 투자자 유치 기능을 삼성증권이 대체하고 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장기 투자 펀드(Long-only)를 주주로 확보해 주주 구성을 다변화하고, 기업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삼성증권의 해외 세일즈는 국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해외 기관의 적극적인 청약을 이끌어냄으로써 국내 기업에 대규모 달러 자금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딜은 기업 규모가 크고 펀더멘탈이 우수해 해외 기관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증권이 해외세일즈에도 집중하는 이유도 IPO 시장의 고질적인 단기 투자 관행에 대한 고민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IPO 시장에서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배정받은 물량을 상장 직후 전량 매도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일이 빈번했다.
그럴 때마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상관없이 상장 초기에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며 주가가 급락, 개인 투자자와 발행사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들은 상장 이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며 기업의 성장성을 증명하기를 원하는데, 일부 투자자의 단타식 매매 패턴으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주관사가 장기투자 성향이 뚜렷한 글로벌 롱펀드나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기관을 선별해 물량을 배정하는 것은 발행사의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증권이 자발적 리스크를 분담하는 '책임 주관'을 실천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리브스메드의 사례처럼 삼성증권이 발행 주식의 일부를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주관사가 직접 리스크를 짊어짐으로써 배정 자율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매도를 방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주가 흐름으로 증명되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공모가(2만2500원) 대비 7배 이상 올랐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테라뷰 등도 공모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주관사의 전문적 판단이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시장 신뢰가 쌓이면서 결국 IPO 이후 후속 딜까지증권이 도맡는 비즈니스 선순환 구조로 연결된다.
삼성증권 IPO 관계자는 "기관 배정은 발행사의 니즈, 상장 후 주가 흐름, 글로벌 투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고도의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모험자본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적인 주관 시스템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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