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증시로 '머니무브'…투자 대기자금 첫 90조 돌파
빚투도 사상 최대…삼성전자 신용잔고 1조 9769억
주식거래 활동계좌 9859만 9009개…1명당 2개꼴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랠리를 거듭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투자 대기자금도 역대 최고치로 불어났다. 증시로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투자자예탁금은 92조 8537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90조 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자 증시로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9일 4586.32포인트(p)로 거래를 마치며 또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세웠다.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이하 신용잔고)도 급증했다.
신용잔고는 이달 8일 기준 28조 190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신용잔고는 17조 8646억 원, 코스닥 신용잔고는 10조 3257억 원이다.
특히 최근 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005930) 신용잔고가 사상 최고치로 불어났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1조 9769억 원으로, 한 달 동안 5199억 원 급증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이하 활동계좌 수) 역시 1억 개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활동계좌 수는 9859만 9009개로, 국민 1명당 2개꼴로 계좌를 가진 셈이다.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 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가 이뤄진 계좌를 뜻한다.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07년 6월 21일 활동계좌 수는 848만 8963개였다. 이후 같은 해 7월 처음으로 1000만 계좌를 넘겼다.
활동계좌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동학개미 운동'이 확산하며 증가세가 빨라졌다. 지난 2021년 4월 5000만 개 계좌를 돌파했다.
이어 △2021년 10월 19일(6001만 6089개) △2022년 6월 16일(7000만 3544개) △2024년 2월 27일(8002만 9084개) △2025년 5월 12일(9000만 9459개)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우상향하는 상황 속에서도 머니무브는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신 집계인 지난해 11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32%다. 이는 지난해 9월(4.17%) 대비 0.15%p, 10월(4.24%) 대비 0.08%p 각각 상승한 수치다.
통상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위험자산보다는 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린다. 그러나 최근 주식 시장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늘면서 자금이 증시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수익률이 금리 부담을 뛰어넘고 있는 상황으로 '머니무브 가속화'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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