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좀 벌어볼까"…연말 배당 막차 노리는 투자자들
배당 막차 D-2…은행·통신·자동차주 '고배당주' 눈길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연말을 앞두고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기준일이 임박하면서, '고배당주' 막차를 타려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맞물려 상장사들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일은 오는 26일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영업일 기준 'T+2일' 결제 시스템을 따르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려면 26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배당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이후 기업들이 배당 성향을 높이거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예년보다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 갖는 고배당주로는 전통적으로 은행주와 통신주가 꼽힌다.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배당을 이어온 데다, 최근에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병행하며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주와 통신주들은 6% 이상의 배당이 전망된다.
자동차주 역시 고배당주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중장기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려 온 영향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눈에 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배당 재원을 확보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결산 배당으로만 주당 최소 1만 2000원 이상을 지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10%가 넘는 높은 수익률로, 이른바 '배당 잭팟'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통의 배당 강자인 KT&G(033780)도 투자자들의 관심 리스트에 올랐다. KT&G는 2025년 회계연도부터 주당 배당금을 최소 6000원으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 반기 배당으로 1400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이번 결산 배당으로는 최소 4600원 이상이 지급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 배당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작정 '연말 배당'만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최근 들어 분기배당을 도입하거나, 배당 기준일을 연말과 분리해 별도로 운영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을 노리고 매수했다가 기준일 착오로 실제 배당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12월 말에만 주식을 사두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점차 바뀌고 있다"며 "배당 정책, 기준일, 배당 빈도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