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9% 뛰었다" 4분기 공모주 '훈풍'…이번 주 '잭팟'은?
시초가·종가 평균 상승률 159%·128%…의무보유확약 효과
상장 후 주가도 '훈풍'…알지노믹스·나라스페이스 등 출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이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연말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들어 새내기주들이 상장 당일 시초가·종가 평균이 ‘따블’(공모가 대비 2배)을 넘어서며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상장 이후에도 새내기주들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네 곳의 신규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로 '치킨값' 투자에 나선 개인들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4분기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 15개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은 159%에 달했다. 공모가 대비 종가 상승률은 평균 128%를 기록했다.
당장 이달만 살펴봐도, 지난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가 시초가와 종가 모두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는 '따따블'(공모가 4배) 기염을 토했다. 페스카(10일)·이지스(11일)도 시초가 기준 190%, 113% 올랐다.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는 4분기 상장 종목 가운데 더핑크퐁컴퍼니와 쿼드메이슨을 제외한 13개 종목 모두가 '따블'을 달성했다. 이달 상장한 기업 5곳 중에서도 4곳이 장중 공모가의 두 배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공모주 시장은 한동안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하반기부터 기관투자자가 공모주 우선 배정을 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도록 제도가 강화된 영향이다. 부담이 커진 기업과 기관이 잇따라 공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9월과 10월에는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만 각각 상장하며 신규 상장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상장 첫날 시초가와 종가 모두 공모가 대비 2배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공모주 시장의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의무보유확약 제도가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장 초기 매도 물량이 제한되면서 주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올랐던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의 락업 배정 비율은 각각 89.4%, 97.9%에 달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적다보니 공모주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며 "올해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 1개월 수익률 평균은 41%인데, 11월 상장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 수익률 평균은 110%로 두 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새내기주들이 상장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말 IPO 일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 15~140영업일 기업으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는 4분기 들어 27.15% 상승해 코스피(21.68%)와 코스닥(11.32%) 상승률을 모두 웃돌았다.
다음 주에는 15일 티엠씨, 16일 아크릴, 17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18일 알지노믹스가 차례로 상장할 예정이다. 29일 세미파이브를 끝으로 올해 신규 상장 일정이 마무리된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주도한 바이오 종목부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우주항공 기업까지 업종도 다양하다.
바이오 부문에선 알지노믹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기업은 상장도 전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조 9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세미파이브도 구글의 '제미나이 3.0 프로' 출시 후 반도체(ASIC) 설계 중요성이 부각되며 관심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초소형 위성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설계·제작부터 운용, 영상 촬영, 영상 분석·AI 솔루션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현재 자체 위성 2기를 운영 중이며, 국내외 위성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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