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금투협회장도 나선다…차기 회장 선거 '삼파전' 후끈
서유석 회장, STO 제도화 논의·'디딤펀드' 도입 등 성과
'관료 출신 CEO' 이현승 전 대표·'정통 증권맨' 황성엽 대표 출사표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금융투자협회 제7대 회장 선거가 사상 첫 '현직 연임 도전'과 함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17일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맞붙게 됐다.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오는 19일 오전 10시까지 제7대 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내달 초 최종 후보를 압축한다.
이후 12월 회원 총회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 3년이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리더십의 교체보다는 연속성이 중요한 시기"라며 "지난 3년 동안 협회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쌓은 네트워크와 대관 능력은 한 번 쓰고 버리기 어려운 회원사의 자산이 되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거 관련 업무와 협회 본연의 업무를 명확히 분리하겠다"며 회장직은 유지하되 선거운동은 협회 밖 별도 사무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연임에 실패하더라도 협회와 별도의 고문계약은 맺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 회장은 20년 넘게 미래에셋증권(006800)·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뒤 6대 금투협회장을 맡았다.
재임 기간 동안 토큰증권(STO) 제도화 논의, 공모펀드 직상장,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퇴직연금 '디딤펀드'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파전의 또 다른 축인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관료 경험이 있는 민간 전문가다. 행정고시(32회) 출신인 그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SK증권, 코람코·현대·KB자산운용 등 국내외 금융사를 거쳤다.
2008년 SK증권(001510) 사장 취임 이후 여러 회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거치며 리더십을 발휘했고, 현재는 LHS자산운용 회장과 금융투자협회 비상근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의 조속한 도입, 중소형 증권사의 영업용 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황성엽 신영증권(001720) 사장은 1987년 신영증권 입사 후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투자은행(IB)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증권맨'이다.
38년 가까이 한 증권사에서 리테일부터 IB까지 대부분의 조직을 경험한 만큼 "현장을 잘 아는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가 따른다.
황 사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온 경험을 살려 'Small Helper but Good Listener'(작지만 잘 듣고 반드시 실천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후보자 공모 마감일인 19일까지 추가 후보가 등장할 여지는 남아 있지만, 당장은 서유석·이현승·황성엽 3인의 대결 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 최종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자산운용사·벤처캐피털 등 399개 회원사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운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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