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코스닥의 시대"…외인도 코스피 던지고 코스닥 '줍줍'
코스피·코스닥 상승 격차 36.9%p…2000년 이후 최대 수준
150조 규모 국민성장펀드 출범…코스닥150 지수 구성과 비슷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팔고 코스닥을 사들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1월은 코스닥의 계절'이라는 통계적 특성이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하루 코스피 시장에서 2조 5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9~10월 내내 순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11월 들어 매도세로 급격히 전환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치솟은 종목에서 차익 실현이 집중됐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테오젠(19617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다. 기관은 알테오젠과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샀다.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선 사이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로 수급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올해 코스피는 약 71.8% 상승, 코스닥은 34.9% 상승에 그치며 두 지수 간 격차가 36.9%포인트(p)로 벌어졌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의 괴리다. 코스닥의 '역대급 언더퍼폼'이 향후 반등 여력을 키우는 신호로 해석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약 20년 만에 등락률 갭이 최대로 확대됐다"며 "현재의 갭 확대 수준은 경험적 하단에 위치할 만큼 크게 확대된 형태이고, 중기적인 평균 회귀(Mean-Reversion)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부터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의 상승 다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11월부터 작동하는 '윈터 이펙트'(Winter Effect)와 정부의 벤처·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12월 초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인 점도 코스닥에 우호적 변수로 꼽힌다.
해당 펀드는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정책성 자금으로 코스닥150 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업종 구성과 맞닿아 있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 중소형주보다 코스닥150에 선제적으로 집중하는 전략을 권고한다"며 "코스닥150은 실적 전망의 상향 전환, 연준 금리 인하, 윈터 이펙트, 정부의 벤처·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가능성에 좀 더 민감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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