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에도 사람 있어요"…사천피에도 구조대 기다리는 국민주

삼전은 '전원구조' 성공했는데…2021년 최고점 대비 -38%·-63%
AI 인프라 기업 나선 네이버, 리스크 벗은 카카오…주가도 뒤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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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네카오에도 사람 있어요. 저희를 기억해주세요.

삼성전자가 11만 원까지 돌파하며 '전원 구조'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 국민주로 불리던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두 기업 모두 올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며 주가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7000원(2.62%) 오른 27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8만 7500원까지 오르며 지난 6월 24일(29만 2500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0.92% 내린 6만 4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네이버는 38.01%, 카카오는 68.86% 상승했다. 두 플랫폼 기업은 이재명 정부가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민관 공동 투자를 추진해 'AI 3강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국정 목표를 내세우자 대표 수혜주로 거론됐다. 여기에 네이버·두나무 합병 소식과 카카오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추진 테마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두 종목은 여전히 지난 2021년 기록한 최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네이버는 2021년 7월 장중 최고가 46만 5000원 대비 38%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카카오도 지난 2021년 6월 17만 3000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62.72% 하락한 상태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수익률 역시 부진하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네이버 투자자 9만 2122명의 평균 단가는 27만 4184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0.12%에 그쳤다. 전날만 해도 마이너스였으나 겨우 플러스 전환했다. 카카오의 10만 5308명의 평균 단가는 9만 350원, 평균 수익률은 -28.61%로 여전히 손실 상태다.

다만 3분기 두 기업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따른 주가 회복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네이버는 매출 3조 430억 원, 영업이익 568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6%, 8.29%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매출 2조 236억 원, 영업이익 16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 25.53%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의 경우, 사업자용 스마트스토어 수수료 인상이 중개·판매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나무와의 결합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진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와 '피지컬AI' 플랫폼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도 마쳤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인 톡비즈 매출이 전 분기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수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9월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의 성과가 향후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챗GPT 연동으로 B2C 에이전트 상용화에도 나섰다.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대 목표주가는 네이버 40만 원, 카카오 10만 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