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자사주 EB 발행 철회…금감원 제동에 '백기'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계열사 유상증자 진행할 예정"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광동제약(009290)이 결국 자사주를 담보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을 철회했다. 금융감독원이 광동제약 EB 발행에 정정명령을 내린 영향이다.
광동제약은 EB 발행과 자사주 처분 결정을 철회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 23일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지 3거래일 만이다.
회사는 "주선기관과 협의해 EB 발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통해 계열사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20일 자사주 2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대상 EB 발행을 공시했다. 교환 대상 자사주는 378만 362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7.24%다.
당시 회사는 "계열사 프리시젼바이오의 기발행 전환사채(150억 원) 조기상환청구기간 도래와 광동헬스바이오의 운영자금 및 시설투자 자금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광동제약이 자사주 EB를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광동제약은 6월 말 기준 663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대신증권(003540)이 전액 인수한다는 공시 내용과 달리 대신증권은 해당 EB를 인수한 뒤 처분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지난 20일부터 기업들의 무분별한 EB 발행을 막기 위해 'EB 공시 강화 방안'을 시행했다. 공시 시 △EB를 통한 자금조달을 선택한 이유 △발행시점의 타당성 검토 내용 △기존 주주이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의무화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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