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작년 인하기 땐 소외된 코스피 "이번엔 다르다"

"이익·수급·정책 긍정적 조합"…우상향 지속 전망

코스피가 미국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지수가 전일 대비 47.9p(1.40%) 상승한 3461.30을 나타내고 있다. 2025.9.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코스피가 재차 최고점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가동되며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1.40% 상승한 3461.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3460선을 돌파한 것은 최초로, 사상 최고치다.

직전일 12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던 코스피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25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는 '보험적 성격'이 강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를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용 지표 부진이 선제적 인하의 배경이 됐다. 이에 추가 인하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하지만 시장은 연속적 인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연준 점도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875%에서 3.625%로, 2026년 중간값을 3.625%에서 3.375%로 낮추며 연내 두 차례, 내년에도 최소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금리 인하가 아닌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한 금리 인하가 진행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AI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시장 상승에 영향을 받아 한국 주식시장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도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000660)는 5.85% 오른 35만 7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고, 삼성전자(005930)(2.94%)는 장 중 8만 500원까지 올라 11개월 만에 '8만 전자'를 기록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연말까지 증시에 상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9월 폭등 이후 단기 가격 부담 소화, 9월 FOMC 단기 여진, 엔비디아 발 노이즈 등으로 일시적인 가격 변동성에 노출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이익, 수급, 정책의 긍정적 조합이 생성되고 있는 상태라 연말까지 증시 방향성은 위로 잡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9~12월 연준 금리 인하 때처럼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계론을 내놓고 있다. 당시 나스닥은 7%대 상승했으나 코스피는 7%대 하락했다. 하지만 당시와 경기·수급 여건이 달라 코스피 소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엔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지속 하향, 외국인 순매도, 상법 개정안 미통과 등의 조합이 한국 증시의 부진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는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바닥 확인 후 반등 시도, 외국인 순매수, 상법 개정안 통과 조합으로 바뀌며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