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유커 특수' 덕 좀 볼까…커지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

'中 단체관광 무비자' 소식 이후 카지노·여행·화장품株 들썩
"APEC 기간 한중정상회담 기대감 …모멘텀 이어질 전망"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허용에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을 찾은 관광객 등이 쇼핑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는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확정했다. 2025.8.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다음달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다시 열리면서 '유커(중국 관광객) 특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유력해지며 한중 협력 관련 종목이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파라다이스(034230)는 전일 대비 11.03% 증가한 2만 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2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이날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기대감이 커지며 카지노 업종 전반에 온기가 돈 것이 투심을 불러일으켰다. 카지노 업종으로 분류되는 롯데관광개발(032350)도 8일 주가가 1만 8840원까지 뛰며 3년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저점(7060원) 대비 주가가 167%나 뛴 셈이다.

앞서 정부는 다음달 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계기로 내수진작과 함께 사드 배치 이후 침체했던 양국 관계가 다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행 및 면제 업종 주가도 반응했다. 지난 6일 무비자 정책 소식이 전해지자 노랑풍선(104620)은 주가가 707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쳤다. 같은 날 호텔신라(008770)도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

K-뷰티, K-컬처 관련 업종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정점을 달리면서다.

하이브(352820)는 지난 7일 7% 이상 급등하며 시총 50위권을 회복한 데 이어 8일에도 5% 가까이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YG PLUS(037270)(6.49%) CJ ENM(035760)(2.46%) 등도 같은 기간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에이피알(278470)(4.78%), 달바글로벌(483650)(0.53%) 등 화장품 업종도 유커 무비자 입국 발표 이후 연일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 시장 비중이 컸던 K-뷰티와 K-컬처 업종은 한중 관계 악화 이후 북미와 유럽 등 신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K-브랜드의 세계적 인기에 중국 시장까지 개선된다면 강세폭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중국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 양국 간 외교·문화장관 접촉이 확대되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특히 신정부 출범 이후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높아지며 중국소비테마 모멘텀은 APEC이 열리는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달라진 소비패턴 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 악화로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낮아지면서 무리 지어 쇼핑을 즐기는 '큰손' 관광객은 줄고, 개별적으로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 달라진 소비성향과 관광패턴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