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담은 서학개미, 어쩌나…'머스크 신당'에 정치리스크 확대
머스크 "아메리카당 창당할 것"…트럼프와 갈등 심화
테슬라, 정치 불확실성에 주가 급락…데이장서 5%대 ↓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창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서학개미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치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서학개미 보유종목 1위인 테슬라에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이 심화하면 불이익받을 가능성이 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테슬라다. 보관 금액은 210억1797만 달러(28조7694억 원)가 넘는다.
여기에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TSLL(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상장지수펀드(ETF)의 보관금액(28억626만 달러·3조8406억 원)까지 더하면 총 보유 규모는 32조6101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14위인 신한지주를 뛰어넘는 규모다.
특히 서학개미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에서도 테슬라와 TSLL ETF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22억3560만 달러(3조578억 원), TSLL ETF는 21억6729만 달러(2조9635억 원)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전기차 시장 성장과 테슬라가 준비 중인 로보택시 등을 믿고 주식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정치 리스크에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1일 공화당을 '돼지당'이라고 공격한 데 이어 지난 4일 창당 작업에 나섰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아메리카당 창당 여론을 묻는 온라인 투표 상황을 게시하며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아메리카당은 여러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결성됐다"고 선언했다.
엄포에서 끝나면 단순 해프닝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창당한다면 테슬라 주가에는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일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을 비난하자, 트럼프는 "머스크의 남아공 추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5.34% 급락한 바 있다.
이미 주주게시판에서는 "테슬람 곡소리 들린다" "기업인이 정치색 밝히면 망한다" "역대급 폭탄 위기"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실제 미국 데이마켓(Day-market)에서 테슬라는 5% 가까이 하락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트럼프와 부딪히면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에 집중하는 것이 테슬라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탑승 직전 "제3당을 만드는 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며 "창당은 혼란만 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기 맘대로 즐길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게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