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미디어, 매각으로 반전 드라마 쓰자"…1년 시간 번 주주들 '안도'

거래소, 12개월 개선기간 부여…상장폐지 벼랑 끝 구사일생
초록뱀 "전사 역량 집중"…주주들은 '신속한 매각' 촉구

초록뱀미디어 CI.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원영식 전 회장의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벼랑 끝에 섰던 초록뱀미디어(047820)가 1년의 시간을 벌었다. 회사는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기간 동안 상장 유지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상장폐지로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던 주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회사의 빠른 매각 진행을 촉구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전날 초록뱀미디어에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1년간 상장폐지 처분을 유예받게 된 초록뱀미디어는 개선기간 종료일인 내년 1월10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서류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쳐 상장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초록뱀미디어가 개선계획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거래소 판단에 따라 거래 재개 결론이 나는 것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초록뱀그룹 원 전 회장이 지난해 6월 말 주가조작 및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거래정지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말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이에 초록뱀미디어는 지난달 12일 한국거래소에 회사 매각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서와 함께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통한 주식 거래재개를 추진해 왔다.

경영 안정화를 위해 회사 매각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강수도 뒀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의결 사유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초록뱀미디어는 현 최대주주인 씨티프라퍼티가 보유 중인 초록뱀미디어 지분 전량(39.33%)과 경영권을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개매각한다고 지난해 12월 초 공시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거래소의 개선기간 부여에 주주들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기준 초록뱀미디어 소액주주수는 8만5574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의 63.23%에 달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속한 매각을 통해 하루빨리 거래 재개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투자자는 네이버 종목토론실에 "개선기간이 나왔으니 매각만 잘 하면 된다"며 "초록뱀미디어 본업답게 이참에 반전 드라마를 한 번 멋지게 써보자"는 글을 남겼다. 다른 투자자도 "1년이라는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조기에 제출하면 기심위 청구를 앞당길 수 있다"며 신속한 매각을 촉구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회사가 일을 잘 하고 능력있는 것은 사실이니, 괜찮은 조건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초록뱀미디어는 프로그램 제작 및 방송채널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52% 증가한 166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13% 증가한 58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최근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큰 화제를 모으며 지난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뷰(Viu)’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홍콩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3주간 연속 주간 1위를 차지했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이번 이의신청을 통해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만큼, 개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조속한 경영 안정화 및 상장폐지 사유 해소에 나설 것"이라며 "개선기간 종료 시점에 열리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거래재개가 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