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고래 삼킨다?…HMM, 힘빠진 매각 이벤트에 주가 하락[핫종목]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옛 현대상선)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전 거래일보다 790원(4.39%) 내린 1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1만699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21일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1만7990원까지 올랐지만, 전날 예비입찰이 마감된 이후 급락했다.
HMM 주가가 하락한 데에는 매각 이벤트가 끝났다는 점과 함께 자본력이 부족한 중견기업들이 입찰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에는 하림과 동원, LX, 하파그로이트(Hapag-Lloyd) 등 4곳이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본입찰을 거쳐 매각 작업이 최종 성공할 경우 이들 중 HMM의 새 주인이 나온다.
인수 의사를 적극 밝혔던 SM그룹은 정작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산은과 해진공은 이번 HMM 매각에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까지 포함했는데,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세아도 한때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 불참했다.
시장에서도 예비입찰 참여기업들이 총 6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을 부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고 있다. 국내 후보 기업들의 현금·현금성자산이 6000억~2조4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협업 등에 대한 예상도 나오지만, 인수금융 금리에 대한 부담, 현금성 자산을 배당으로 빼갈 우려가 있다는 점 등으로 산은에서 반기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하파크로이트는 이런 우려에서 빗겨나있지만,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를 해외기업에 매각하는 데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산은이 매각 절차를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은행·해진공도 이번 매각 공고에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 후보 기업들은 향후 적격 인수 후보자 심사를 받은 뒤 약 두 달간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삼성증권과 협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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