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엄지의 주식살롱] 주식 차트 분석의 '기본기' 익히기

주가가 강하게 올랐을 때 '장대양봉', 강한 매도세가 유입될 땐 '장대음봉' 나타나
'골든크로스' 발생하면 주가는 상승세 이어갈 가능성 커…'데드크로스' 조심해야

ⓒ News1 DB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요즘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간 주식이 많이 하락했던 터라 본래 가치보다 떨어져 있는 주식이 많아 알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지난 2020년, 2021년은 예측하기 어려운 대세 상승장이었다면 지금은 기술적 분석이 중요해진 시기라고들 합니다. PER, PBR을 통해 투자할 수도 있고(▶[손엄지의 주식살롱] PER·PBR로 어떻게 주식 가치를 측정할까요?), 주식 그래프를 보면서 투자해봐도 좋은 시기말이죠. 오늘은 주식 투자의 가장 기본인 '차트 분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키움증권 블로그 화면 갈무리)

우선 이 캔들(봉)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캔들만 봐도 그날 하루의 주가 흐름을 다 읽을 수 있거든요.

빨간 봉은 당연히 그날 주가가 올랐다는 뜻입니다. 시가가 아래에 있고, 끝난 가격이 위에 있습니다. 두꺼운 모양을 '몸통', 가느다란 선은 '꼬리'라고 부릅니다.

파란 봉은 그날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는 의미입니다. 시가가 위에 있고, 끝난 가격이 아래에 있습니다. 봉에 꼬리가 달려있다면 장 중에 시가보다 올라간 적이 있고, 종가보다 내려간 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만 알아도 오늘 얼마에 시작해서 장중 얼마까지 갔다가, 얼마까지 내렸다가, 얼마에 장을 마쳤는지 해석할 수 있겠죠?

지금은 제가 '일봉'을 기준으로 설명했는데요. 기간에 따라 캔들 종류는 분봉, 일봉, 주봉, 월봉으로 나뉩니다.

분봉은 봉 하나가 분 단위입니다. 설정에 따라 1분, 5분, 30분 봉 차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일봉은 봉 하나가 1일 주가를 의미하고, 5개가 있으면 5거래일을 의미합니다. 주봉은 하나가 1주일 주가를 의미합니다. 월요일 시작 가격과 금요일 마감 가격을 표시합니다. 월봉은 1달 주가를 나타내죠.

(키움증권 블로그 화면 갈무리)

주가가 강하게 올랐을 때 '장대양봉'을 그렸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시가에서 종가로 쭉 상승했을 때 장대양봉이 나타납니다. 꼬리가 없죠. 장중에 밀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작한 가격에서 강한 힘으로 주가를 쭉 올려 상승 마감했다는 의미입니다.

아랫꼬리 양봉은 장중 시가를 살짝 하락하며 밀리기도 했지만, 결국엔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는 것입니다.

'장대음봉'도 있습니다. 강력한 매도세의 유입으로 시가에서 단 한 번의 반등 없이 종가까지 밀어냈다는 것이죠. 이럴 땐 다음 날에도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위꼬리 음봉은 장중 시가를 상향 돌파한 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종가는 최저가로 마감했다는 의미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꼬리를 단 봉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다음은 이동평균선입니다. 주가의 평균치를 이어놓은 선이죠.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이 있습니다.

5일선은 1주의 평균 주가를 이어놓은 선이고, 20일 선은 4주, 60일선을 3달 평균 주가입니다. 120일선은 6달 평균 주가. 즉, 반기 평균 주가입니다.

당연히 5일선이 더 가파른 기울기를 가지겠죠. 가볍기 때문에 변동성도 큽니다. 반면 120일선은 천천히 움직입니다. 거의 직선에서 조금 오르거나 조금 내리는 정도겠죠.

안랩 주가 차트 (네이버 증권 화면 갈무리)

제가 가져온 차트는 지난해 9월부터 '안랩'의 주가 흐름입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는 차트가 그려졌거든요.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이라는 건 상당히 좋은 그래프입니다. 위에서부터 5, 20, 60, 120일 선으로 정렬된 상태를 의미하는데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는 거죠. 정배열 기간이 길수록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한 기간이 길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역배열'이 있겠죠.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이 된 주식에는 들어가기 전에 기업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니까요. 안랩은 지난해부터 계속 '역배열' 상태였습니다. 120일선이 제일 위에 있었고, 다음으로 60일선, 20일선, 5일선이 있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안랩은 지난해 말부터 5일 선이 20일 선보다 위로 올라가더니 연초에는 60일선도 뚫었고, 120일선도 뚫었습니다. 아직 완벽한 '정배열'은 아니지만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선을 뚫고 있습니다. 주가에 강한 호재가 있다고 볼 수 있죠.

단기선이 장기선을 깨고 위로 올라오는 시점을 '골든크로스'라고 합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저는 학교 수업시간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주식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배웠습니다. 무언가 전망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원인을 잘 분석해야죠. 안랩처럼 특정 테마로 오른 주식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아래꼬리 양봉을 그리고 다음 날에 음봉이 나타났죠. 상승 흐름이 약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가가 계속 하락해 5일선이 다시 120일선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증권 유튜브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저항선''지지선'을 알아야 합니다. 이건 따로 그래프가 제공되는 건 아니고 우리가 직접 그려봐야 합니다. 주가의 고점을 연결한 게 '저항선', 주가의 저점을 연결한 선을 '지지선'이라고 부릅니다.

주가가 저항선에 부딪히면 사람들은 또다시 주가가 하락할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저항선을 뚫고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에겐 좋은 시그널이 됩니다. 저항선에 주가가 닿으면 많은 투자자들은 합리적으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 매수를 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매수세가 지속되면 "뭔가 호재가 있나?" 싶겠죠. 호재로 저항선을 뚫으면 주가는 당분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항선을 뚫은 후 주가가 빠지면 소위 '개미 무덤'이 만들어지는 거니 조심하세요.

반대로 '지지선'을 뚫을 땐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지선을 뚫게 되면 팔 생각이 없던 주주들도 동요하게 만들기 때문에 더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주식은 참 어렵습니다. "주식으로 1억은 만드는 법은 처음에 3억을 투자하는 것이다", "내가 팔면 지지선, 내가 사면 저항선"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떠돌지만, 실제 투자를 해보면 이 말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하지만 또 언젠가는 크게 돈을 벌 기회를 주기도 해서 계속 주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강한 반등장이 올 때를 기다리며 주식 공부를 조금씩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 소문을 듣고 투자하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 분석한 종목에서 돈을 버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