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도 소수점 거래 가능…배당금도 받는다
거래가능금액 적어지면서 시장 접근성 확대 기대
의결권 행사 등 권리는 증권사 재량…단기매매 차익실현 어려워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주식을 1주 미만 소수단위(소수점)로 쪼개서 거래할 수 있는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가 26일 개시됐다. 최근 조각투자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소수점 거래도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NH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 등 5개사에서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개시됐다.
이 서비스는 예탁결제원의 신탁제도를 활용해 온주를 다수의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는 방식으로 국내주식을 소수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증권사가 고객의 소수단위 매수주문을 취합하고 부족분을 자기재산으로 채워 온주를 취득한 뒤 예탁결제원에 해당 주식을 신탁하면, 예탁결제원은 이 주식에 기초해 다수의 수익증권을 분할 발행한다.
시장에서는 외국 사례,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 등으로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도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해왔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국내외 소수단위 주식거래 허용방안'을 발표했고, 예탁결제원도 시장 요구 수용 및 정책지원을 위해 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예탁결제원은 증권사와 공동으로 해당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스템 분석·설계와 시스템 구현, 단위·통합·참가자 테스트를 거쳐 이날 해당 서비스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가동했다.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증권사 대상으로 워킹그룹을 총 7회 개최해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1주가 아닌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가가 비싼 종목에 대해서도 투자가 쉬워지고, 다양한 종목으로의 접근이 가능해진다는 점 등 장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주 단위가 아닌 '금액 단위' 투자가 가능해져 적금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주식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장점으로 제시됐다.
이명근 한국예탁결제원 전자등록본부장은 "이 서비스가 개인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확대는 물론 향후 더 많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수치를 대폭 증가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조각투자 등 방식이 향후 일반화된 투자형태가 되기까지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소수점 주식 투자자도 배당금 수령 및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신탁주식의 수탁자로서 발행회사로부터 배당금 등 경제적 권리를 수령해 수익자에게 배분하게 된다.
또한 증권사가 투자자와의 계약에 따라 신탁주식 발행회사의 주총안건별 찬반의사를 취합해 예탁결제원에 통보하면, 이 내역에 따라 예탁결제원이 발행회사에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예를 들면 소수점 거래 이용자들이 보유한 주식이 총 10.5주이고, 이들 중 한 안건에 대해 찬성 5.3주, 반대 5.2주이면 의결권은 찬성 5주, 반대 5주로 행사하게 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신탁수익증권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행사권자는 예탁결제원이며,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방법은 증권사와의 약관을 통해 결정된다. 이날 서비스를 개시한 5개 증권사의 경우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또한 소수점 거래 수수료는 1주를 거래하는 것과 동일한 수수료로 적용될 예정이며, 거래 가능 종목은 증권사별로 정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시스템상 원단위까지 거래가 가능하지만 증권사 재량에 따라 현재는 100원 단위까지 거래가 가능하며, 증권사별로 주문 취합시간이 달라 주문체결이 당장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단기매매 차익 실현은 어려운 구조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는 이날 개시한 5개사를 시작으로 10월4일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등 2개사, 연말까지 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상상인증권·유안타증권·IBK투자증권 등 5개사가 개시한다. 이외 12개 증권사가 2023년 이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윤관식 한국예탁결제원 전자등록업무부장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현재 14개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는데, 미국주식의 경우 소수단위 거래를 통한 보유금액이 온주단위 거래금액의 1% 정도로 통계가 잡힌다"며 "이런 사례를 통해 향후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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