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진의 똑똑재테크]코로나 재택에 소득줄었어요…카드 사용법은
재택근무로 수당 없어져 소득 감소…카드값·할부 잔여금 고민
긴축생활 속 어쩔 수 없는 소액 카드값은 내달 청구되게 조율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를 휩쓸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직장 상사 눈치를 덜 봐도 돼서 좋기는 한데, 수당이 없어지는 바람에 월급이 30% 정도 줄어들었다. 평소 신용카드를 자주 써서 갚아야 할 카드값이 여전히 많은 A씨는 얇아진 지갑에 혹시 카드값이 연체되거나 또 다시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야 할까봐 걱정이다.
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사람과 '카드 늪'에 빠지는 사람의 차이는 가용재원에 대한 이해도에 있다. 가용재원은 한달에 쓸 수 있는 돈을 말하는데, 이는 한달에 버는 소득 전부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소득에서 고정비와 변동비, 연간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을 의미한다. 카드를 똑똑하게 쓰려면 우선 자신의 소득과 지출 습관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매달 20일 A씨 통장에는 월급 280만원이 입금됐지만, 이제는 196만원만 들어온다. 3월 지출항목 중 △고정비는 보장성 보험료(18만원), 아파트 관리비(18만원), 대출이자(17만원) 등 53만원이다. △변동비는 교통비(10만원), 통신비(10만원), 식비·생활비(100만원), 미용비(3만원), 의복비(30만원), 경조사비(20만원) 등 173만원이다. 여기에 청약저축(10만원), 적금(30만원)까지 합치면 A씨는 한달에 총 266만원(미파악 14만원 포함)을 쓴다.
4월에는 23일과 30일에 갚아야 할 카드값이 각각 70만원, 12만원이다. 월급(196만원)에서 카드값과 카드 할부 잔여금(30만원), 고정비(53만원)를 빼고 나면 가용재원은 31만원 뿐이다. 고정비는 말 그대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없다. 4월에 변동비 등을 최대한 절약하는 초 긴축 생활에 돌입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걱정이 앞설 필요는 없다. 코로나19로 월급이 쪼그라들었지만, 코로나19로 지출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선 출퇴근을 하지 않아 교통비를 줄일 수 있고,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해 외식비와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이 때는 일시적으로 40만원 상당의 저축을 중단해 지출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4월에는 초 긴축 생활로 지출을 대폭 줄여도 결국 약 20만원 상당의 카드 결제를 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때는 월초에 현금을 쓰고, 월말에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카드값이 다음달에 청구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5월에는 카드값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늘어난 현금 가용재원을 지출에 활용하면 된다. 5월도 긴축 기간이지만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6월 안정기로 접어들면 남아있던 카드 할부금의 상환도 모두 마칠 수 있다.
한국FP협회의 김경연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최근 3개월치 카드 내역서에서 반복되는 지출과 비정기적인 연간지출을 나눈 뒤 각 항목별 예산을 잡아야 한다. 또한 예산 안에서 쓰는 소비습관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또 "20~30대의 경우 신용카드 혜택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현금이나 체크카드의 공제율이 높음에도 신용카드의 함정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부득이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할 때는 △신용카드 할부 사용 안 하기 △신용카드는 1개만 사용하기 △결제일 하나로 맞추기 등을 하라고 조언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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