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뀐 거야?"…KB금융 양종희 회장 연임 무산에 금융권 '술렁'
KB금융 회추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위해 세대 교체"
이사회·임시주주총회 거쳐 11월 20일부터 임기 시작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되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금융지주 최초 '5조 클럽' 달성과 시가총액 50조 원 돌파 등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둔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예상 밖 결과라는 반응이다.
특히 KB금융 내부는 물론 다른 금융지주와 정치권에서도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 회장의 연임을 전제로 국정감사 대응까지 검토하던 정치권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양 회장의 경영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회추위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들이 현 회장을 교체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결과를 두고 '이변'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양 회장은 재임 기간 KB금융을 금융지주 최초 연간 당기순이익 5조 원대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사상 첫 6조 원 달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금융지주 최초로 시가총액 5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도 금융권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양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최종 결과 발표 이후 KB금융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KB금융 내부는 물론 다른 금융지주와 정치권에서도 선임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KB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KB 이사회는 독립적"이라며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흔들리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가 나오면서 금융권 일각에서 선임 배경을 둘러싼 여러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회추위와 이사회의 독립적인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양 회장의 연임을 전제로 오는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회장이 교체되면서 기존 계획에도 변수가 생기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을 견제하는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양 회장 연임의 변수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양 회장은 2023년 취임해 아직 첫 임기를 마치는 단계인 데다 관련 제도 역시 최종 확정되지 않아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결국 회추위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교체 이유는 '미래 성장'과 '세대교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재근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거치며 쌓은 은행·비은행 전반의 전문성과 재무·전략·글로벌 분야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공식 설명만으로는 압도적인 경영 성과를 거둔 현직 회장을 교체한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양 회장의 연임을 예상했던 KB 안팎에서조차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향후 회추위의 선택 배경을 둘러싼 해석도 이어질 전망이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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