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체 심상찮다…전북銀 연체율 6개월 새 5배
3개월 이상 연체도 5000억→1.4조…고정이하여신 2배↑
농협銀 연체잔액 3.8배로…전북銀 연체율 6개월 새 5배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 잔액이 3년 반 만에 2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연체가 늘면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 건전성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담대 연체채권(1개월 이상 연체)은 2022년 말 1조 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 2000억 원으로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채권 잔액은 644조 3000억 원에서 779조 2000억 원으로 21% 늘었다. 연체채권 증가율이 전체 주담대 증가율의 약 6배에 달한 셈이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주택 매수에 나섰던 차주들이 이후 금리 상승기를 거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일부 집단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가 장기화한 채권도 크게 늘었다. 3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2022년 말 5000억 원에서 2024년 말 1조 1000억 원, 지난해 말 1조 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말에도 1조 40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분류상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도 같은 기간 8000억 원에서 1조 7000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은행들이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쌓은 주담대 대손충당금은 2022년 말 300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000억 원으로 3배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도 44.5%에서 51.1%로 높아졌다.
은행별로 보면 주담대 연체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주담대 연체 잔액은 올해 6월 말 5117억 3000만 원으로, 2022년 말 1346억 1000만 원의 약 3.8배로 불어났다.
이어 KB국민은행이 3680억 2000만 원, 우리은행 3419억 6000만 원, 하나은행 3026억 6000만 원, 신한은행 2168억 8000만 원 순이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연체 잔액도 2022년 말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일부 지방은행에서는 연체율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전북은행의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불과 6개월 만에 5배로 뛰었다. 연체 잔액도 같은 기간 52억 6000만 원에서 328억 1000만 원으로 523.8% 급증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올해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전체 주담대 연체 지표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의 주담대 연체율도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은 0.14%에서 0.43%, 수협은행은 0.17%에서 0.45%로 높아졌다.
반면 신한은행의 주담대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19%로 2022년 말보다 0.08%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0.38%에서 0.16%로 오히려 낮아졌다.
박성훈 의원은 "주담대 자체는 4년간 20% 늘었는데 연체채권은 두 배 넘게 불어났다는 것은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대출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금융당국은 취약 차주와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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