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쓴맛 본 청년들…예산 절반 남은 '미래적금' 몰릴까
최대 320만명 가입 가능한데…1차 138.5만명 가입
서류 미제출로 심사 탈락한 41만 명도 재신청 가능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최고 연 19.4%의 수익 효과를 제공하는 '청년미래적금'의 1차 가입자가 138만5000명에 그치면서 정부가 다음 달 추가 가입 신청을 받을 전망이다. 당초 최대 320만명이 가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했지만 실제 가입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고금리 저축상품을 찾는 청년층의 추가 가입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청년미래적금 사업 예산은 총 7400억 원 규모로, 최대 320만 명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편성됐다.
그러나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 1차 가입 신청자는 234만 3000명에 그쳤다. 이 중 개인·가구소득 등 요건 심사를 통과한 인원은 154만 7000명이었으며, 최종적으로 138만 5000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심사를 통과하고도 최종 가입하지 않은 인원도 16만 2000명에 달했다.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인원은 약 79만 6000명이다. 이 가운데 37만 6000명은 소득 기준 미달로 탈락했고, 40만 9000명은 소득 정보 확인 등 필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기회를 놓쳤다.
청년미래적금은 일반형과 우대형 모두 '가구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부모의 소득 정보 동의가 필수적이다. 서류 미제출 탈락자 대부분은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의 동의 및 가구원 확인 서류(가족관계증명서 등)를 제출해야 하는데 제때 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서류 미제출로 탈락한 41만여 명은 오는 9월 예정된 추가 가입 기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구원 소득 동의나 관련 서류 미비로 탈락한 경우, 2차 신청 때 서류를 보완해 재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9월 진행될 추가 가입 신청도 1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운영된다. 가입 연령 확대(현행 만 34세 이하)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으나, 법 개정 및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기존 기준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시장의 분위기는 1차 모집 당시와 사뭇 다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식·코인 등 고위험·고수익 투자로 쏠렸던 청년층의 자금 흐름이 7월 이후 하락장과 변동성을 거치며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 '쓴맛'을 본 청년들이 손실 위험이 없는 안정적인 예·적금의 가치를 재인식하면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청년미래적금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서민금융진흥원 콜센터에는 1차 모집 종료 이후에도 추가 가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8300건 이상 폭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으로, 월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일반형 가입자는 정부 기여금(납입액의 6%)을 더해 연 최고 13.2~14.4% 수준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중소기업 재직자 등 우대형 가입자(기여금 12%)는 연 최고 18.2~19.4%에 달하는 파격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공격적인 주식 투자에 몰두하며 예·적금을 외면하던 청년들이 최근 시장 하락장을 겪으며 '원금 보장'과 '확정 고금리'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있다"며 "기본 혜택이 압도적인 만큼 2차 신청에는 1차 때보다 훨씬 강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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