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터줏대감' 신한 vs '청라 이전' 하나…인천시금고 '지역기여' 승부처
인천시 평가기준 개편…지역사회 공헌·금리 점수 격차 확대
신한은 운영 안정성, 하나는 청라 본사 이전 앞세워 맞대결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인천시 재정을 관리할 새 '금고지기'를 놓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맞붙는다. 20년 가까이 제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에 맞서 하나은행이 청라 그룹 본사 이전을 앞세워 탈환에 나선 가운데, 이번 입찰에서는 새롭게 강화된 '지역사회 기여도'가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달 중 시금고 입찰 공고를 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 재정을 맡을 제1·2금고를 선정한다. 박찬대 인천시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시금고 선정인 만큼 금융권의 관심도 높다.
이번 입찰의 핵심은 평가기준 개편이다. 인천시는 최근 조례를 개정해 지역사회 기여도와 예금·대출금리 항목에 적용되던 순위 간 점수 편차 규정을 없앴다. 이에 따라 금리 조건과 지역사회 공헌 실적에 따라 은행 간 점수 차가 이전보다 크게 벌어질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 차이가 클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사회 기여도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년 가까이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은 검증된 운영 경험과 안정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7년부터 대규모 공공자금 관리와 지방세 수납, 행정시스템 연계 업무를 수행해 온 만큼 안정적인 금고 운영 역량에서는 경쟁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7월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으로 4개 구청이 새롭게 출범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행정·세정 시스템 전환을 차질 없이 마무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 실적도 앞세운다. 신한은행은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난해까지 352개 기업을 지원했으며 고용 유지·창출 6393명, 투자유치 4298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공공배달앱 '땡겨요'에 인천광역시 지역화폐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취약계층 포용금융 등 인천시 정책과 연계한 상생 사업도 지속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시민에게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력사업, 디지털 금융역량, 지자체 금고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인천시민을 위한 최적의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하나은행은 본사를 인천에 둔 유일한 시중은행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는 9월부터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청라 그룹헤드쿼터'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10개 관계사 직원 2200명을 단계적으로 배치한다. 기존 청라 근무 인력을 포함하면 총 4000여 명의 금융 인력이 근무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그룹헤드쿼터를 지역 주민에게 연중 개방해 사람 중심의 '뉴하나 100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인천 지역 특화 금융상품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지역 상생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직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수도권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통근버스도 운영한다.
지역 밀착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은 청라 본사 이전을 기념해 고금리 적금과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신용보증재단과 84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특화보증을 지원 중이다. 아울러 100억 원 규모의 '인천 안심통장 대출'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권에서는 실제 경쟁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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