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생애최초 3억 제한' 직격탄…연봉 1억도 대출 2.7억 줄어든다
KB국민은행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주담대 한도 6억→3억 '축소'
연봉 1억 가정, 이날부터 규제지역 '2.7억'…지방 9200만 원 감소
- 한병찬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도엽 기자
이번 달 서울 내 주택 구입 예정인 30대 직장인 김모 씨(32·남)는 국민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 소식을 듣고 당장 이번 주말 시간을 활용해 다른 은행에서 대출 예약을 완료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한도 축소가 다른 은행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규제에 더 낮은 금리를 비교할 시간도 없었다는 반응이다.
KB국민은행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실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소득과 담보가치에 따라 5억 원 이상 대출이 가능했던 차주도 일괄적으로 3억 원까지만 빌릴 수 있게 되면서 다른 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구입자금대출 최대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한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및 규제 지역 주담대 한도는 최대 6억 원인데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한도를 추가 축소한 것이다.
은행 자체 재원으로 취급하는 생애최초 주담대 한도도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한다. 별도 제한이 없던 지방도 3억 원으로 일괄 축소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집단대출(중도금·이주비·잔금), 기금대출, 보금자리론, 전세사기 피해자 대출 등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했다.
실제 대출 한도 감소 폭은 작지 않다. 예를 들어 연봉 1억 원인 30대 직장인이 연 4.5% 금리로 생애최초 주담대를 받는 경우를 가정하면, 규제 지역에서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생애최초로 구입할 때 기존에는 최대 5억 74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새 기준이 적용되면 대출 한도는 3억 원으로 줄어 약 2억 7400만 원이 감소한다.
지방도 비슷하다. 같은 조건의 직장인이 부산의 6억 원 아파트를 생애최초 주담대로 구입하는 경우 기존에는 담보인정비율(LTV) 70%와 MCI를 반영해 약 3억 92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이날부터 3억 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대출 가능 금액이 9200만 원 줄어드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규제가 고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자금 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다른 은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 입장에서도 단순히 대출 한도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출 한 건당 3억~5억원 규모의 대출 수요를 경쟁 은행에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이번 규제가 다른 은행의 대출 제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실수요자가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을 경우 해당 은행의 가계 대출 총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른 은행의 상황을 보며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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