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상 예고에 예금족 '눈치싸움'…"지금 넣을까, 기다릴까"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도 예금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
"선반영 상당 부분 진행"…금통위 후에도 큰 폭 인상 어려워"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는 모습. 2026.5.3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금 가입 시점을 두고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도 함께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 인상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16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이 이미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일각에서는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2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가입하는 것이 나을지, 금리 인상 이후 가입하는 것이 좋을지"를 묻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당분간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아 파킹통장에 자금을 넣어두고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예금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은행은 기준금리뿐 아니라 시장 금리와 자금 조달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금 금리를 결정한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당장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설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금리는 현재 연 2.55~3% 수준이다.

시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 인상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통상 예금 금리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되지만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직후 예금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안정적인 대출 운영을 위해 저비용성 수신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며 "수신 경쟁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기준금리 하나만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예·적금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전반적으로 오를 필요가 있을 때 이뤄지는 것이지 기준금리 인상에 직접 연동해 즉각 반영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이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 이후 큰 폭의 추가 인상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은 대출 확대가 제한돼 과거처럼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예금을 적극 유치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예금 의존도가 높아 수신 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금이 빠져나가면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대출 여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금리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9%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연 2.92% 대비 약 1%p 상승했다.

고금리 상품도 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 312개 가운데 최고금리는 연 4.63%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