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주담대 하루새 1조 늘어…5월 마지막 금요일에 무슨 일이?
이사 수요·집단대출 실행 겹쳐…주담대 하루 만에 1.1조 늘어
신용대출 61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마통만 1.6조 늘어
- 김도엽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기자 =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지난달 말 하루 사이에 1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대출 등 회차별 실행일이 월말에 몰린 영향과 함께, 금요일 이사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또한 증시 활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며 신용대출 잔액은 5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을 증가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3도 3880억 원으로, 전달 대비 1조 1437억 원 늘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잔액이 1조 원 넘게 불어났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2조 2693억 원으로, 전달 말 대비 250억 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9일 하루에만 잔액이 1조 원 넘게 급증한 것이다. 하루 차이로 주담대 잔액이 조단위로 늘어났다.
이는 5.9 양도세 중과 유예를 앞두고 몰린 막차 수요가 이사일에 맞춰 '금요일'에 몰린 점과 함께, 중도금·집단대출 실행일이 통상 마지막 영업일에 몰린 점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잔액에 포함되는 집단대출, 중도금대출 해당 회차가 대부분이 말일에 실행된다"라며 "금요일이 이삿날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대출이 확 늘어날 만한 일이 없으나, 특정 시점·지역의 집단대출이 원인이라고 보인다"라며 "단기간에 잔금을 처리한 것으로 보이며, 생활안정자금을 더 받는 등 현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주담대 잔액의 증가 폭은 4월(1조 9104억 원) 대비 줄었다. 금융당국이 4.1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은행권 한정, '월별 주담대 총량 목표치'를 도입하며, 일시적으로 주담대 취급을 늘릴 수 없도록 한 영향이다.
주식 시장 활황에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빚투'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 5154억 원으로, 전달 대비 2조 1741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6조 8401억 원) 증가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의 증가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3년 12월(106조 4851억 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8000을 넘어선 데 이어, 마지막 영업일에는 8476포인트에서 마감하는 등 증시 활황에 주식 시장으로의 '빚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부족한 주담대 잔액을 신용대출로 충당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1억 원 초과 신용대출 보유 차주에 대해 대출 실행일로부터 1년간 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을 제한해 놓았으나, 1억 원 이하일 경우 여전히 주택 구입에 신용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신용대출 대부분은 마이너스통장대출(가계한도대출) 위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조 4482억 원으로, 4월 말 39조 7877억 원 대비 1조 6605억 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할 때 자유롭게 꺼내 쓰고 쓴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상품으로, 통상 여유 자금이 생기면 곧바로 채워 넣어 이자 부담을 줄이지만 최근엔 대출을 상환하기보다는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밀어 넣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도 20조 원 가까이 늘며 7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714조 6576억 원으로, 전달 대비 18조 1052억 원 늘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700조 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6월(725조 6808억 원) 이후 47개월 만에 처음이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대로 이자가 거의 없어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 예금'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투자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신용대출 잔액이 모두 늘며 가계대출 잔액은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 8229억 원으로, 전달(767조 2960억 원) 대비 3조 5269억 원 늘었다. 지난해 8월(3조 9251억 원) 이후 최대 폭의 증가다.
doyeo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