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부자공식 됐네…국민평형 사는 연소득 5억대 회사원

(종합)2026년 한국 신흥부자 표본은 '50대 초반 회사원·전문직 남성'
최근 5년간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 10%↓ 금융투자로 '자산 이동'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한병찬 정지윤 기자 = 최근 10년 내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자산가 'K-EMILLI(한국의 에밀리)'의 절반가량이 '돈을 버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낫다고 응답한 설문조사가 나왔다.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신흥 부자는 전문직 및 사업가보다 회사원 및 공무원이 더 많았다. 자산 포트폴리오도 부동산 비중이 줄고, 금융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엔 부자하면 '사업가, 부동산 투자'가 공식처럼 따라붙었지만 신흥 부자들은 '고연봉, 주식투자'가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해 화제가 된 드라마 속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 실제로 부자의 표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K-에밀리는 2019년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크리스 호건이 '큰 부를 쌓은 평범한 사람들'을 에밀리라 칭한 점에서 착안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K-에밀리…총자산은 60억대

보고서는 우선 K-에밀리의 정의를 최근 10년 내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부자로 정의했다.

K-에밀리의 평균 나이는 '51세'며, 회사원+공무원(30%)이 가장 많았고, 전문직(23%), 기업·자영업 운영(24%) 순이다. 부동산 보유율은 86%며, 소위 국민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44%다. 서울·분당 거주 비율이 64%, 그중에서도 강남 3구는 55%에 달했다. 그 외 수도권 지역도 18% 비중을 차지했다. 대학원 졸업률은 41%로 고학력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일반부자보다 전문직이나 기업 대표가 아닌 샐러리맨이 많고, 대형 평수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하니 정말 내 주변 '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니는 김부장' 정도가 아닐까, 대중적 친근함이 느껴질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K-에밀리의 가구내 연평균 총소득은 5억 8000만 원 수준이며, 이 중 근로소득은 2억 4000만 원 수준이다. 가구 총자산은 60억 원대 수준이며, 가구 금융자산은 약 26억 원이다.

K-에밀리 "돈 버는 방법,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낫다"

K-에밀리는 '돈을 버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낫다는데 48%가 동의했다. 보통으로 응답한 비율을 합하면 80% 수준이다. 이는 일반부자가 43%(보통은 36%)로 응답한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새로운 투자 방법·유형을 남보다 빨리 알고 실천'하는데도 56%가 동의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대해서도 일반 부자 대비 동의율이 높았다. '가능성이 있다면 대출해서라도 투자 자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에 대해 K-에밀리는 12%가 동의했고, 일반부자는 6%가 동의했다.

다만 하나금융연구소는 "일부 PB들은 한국에서 부 형성의 기본은 '부동산'이고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아무리 규제가 강화돼도 자산 증식의 토대가 된, 큰 성공을 경험한 부동산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호황 시대에서도 가치관을 바꿨다기보단 때를 기다리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투자를 위한 역량(지식, 재정 등)이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라는 물음에도 K-에밀리는 33%가 (매우)동의했는데, 이는 일반 부자 26% 대비 높은 편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부동산 비중 줄고 금융자산 늘어…'부동산 투자 의향'도 하락

K-에밀리뿐만 아니라 일반 부자의 최근 5년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이 지난 2021년 63%에서 2025년 52%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46%로 확대됐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부자의 39%는 올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부동산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응답 비율은 18%로, 반대의 경우(10%)보다 1.8배 높았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다소 개선됐으나 투자 의향은 오히려 낮아졌다. 부동산 매입 의향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37%로 줄었다. 정부 규제로 결정이 쉽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 상업용 부동산 불황, 금융투자 우선 고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의향도 낮아졌다. 부동산 매입 의향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37%로 줄었다. 정부 규제로 결정이 쉽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 상업용 부동산 불황, 금융투자 우선 고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자들은 현 보유 자산을 여생 동안 전부 쓰고 가겠다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오히려 보유 자산의 절반(48%)은 가족에게 상속하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중 44%는 본인의 여생, 8%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후손의 삶에 성장 기회를 준다'는 데 68%가 동의하며 상속·증여 의지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K-에밀리 66% "평범한 사람이 부자 되기 어렵다"

K-에밀리의 66%는 평범한 사람이 부자 되기는 어렵다는 것에 66%가 (매우)동의했다.

K-에밀리가 된 지 10년이 넘은 경우 57%, 5~10년 이내 61%, 5년 내 66%로, 최근에 K-에밀리가 된 경우 인식은 더 강했다.

K-에밀리는 일반부자와 마찬가지로 '심신의 건강을 챙기는데' 아낌없이 지출했다. 가장 아끼지 않은 소비 영역으로 29%가 여행을 꼽았으며, 취미생활 10%, 피트니스클럽 멤버십 결제 9%, 비타민·보약 등 건강 보조제 구매 8% 등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측은 K-에밀리가 전반적으로 지출에 큰 욕심이 없고 알뜰하게 생활하지만,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