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이상 부자 절반, 가족에 재산 상속…"다 쓰고 가겠다" 3% 그쳐

증여·상속 분산해 자산 이전…자녀 결혼·내 집 마련때 증여
젊을수록 자산 이전 부동산보다 주식 선호…금·예술품 등 현물 선호 현상도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금융자산을 10억 이상 보유한 부자의 절반은 가족에 재산을 상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본인이 전부 쓰고 가겠다는 부자는 응답자의 3%에 그쳤다.

15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 중 68%는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후손의 삶에 성장 기회를 준다'는 데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를 '부자'로 정의하고 있다.

부자 80%는 미리 자산이전 계획 세운다…자녀 결혼·내 집 마련때 분산 증여

이러한 경향은 젊거나 상속으로 부자가 된 경우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령 별로는 40대 이하는 71%, 50대 이상은 67%가 이러한 의견에 동의했으며 상속형 부자는 73%가 동의했지만 자수성가형 부자는 63% 수준에 그쳤다.

또 80%에 달하는 대다수의 부자들은 이미 구체적인 자산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증여와 상속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 전부 증여하거나 상속하겠다는 부자는 전체의 11%에 머무른 반면 57%는 증여와 상속을 분산하겠다고 응답했다.

과반이 넘는 부자들은 절세 효과를 위해 미리 재산을 물려주는 분산 증여를 택했는데, 부자들은 자녀의 결혼이나 주택 구입, 사업자금 등 목돈을 필요로 할 때를 적절한 증여 시점으로 봤다. 40대 이하 젊은 부자들도 3분의 1이 이미 어린 자녀 등 가족에게 증여를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재산 절반 가족에게 상속…44%는 내가 쓰고 8%는 사회에 환원

부자들은 보유자산의 절반(48%)은 가족에게 상속하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중 44%는 본인의 여생, 8%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부자는 1~2%에 불과했으며, 여생 동안 전부 쓰고 가겠다는 응답 또한 3%에 그쳤다.

상속할 자산의 유형은 관리나 분할의 어려움이 따르는 부동산보다 현금이나 예금을 선호했다. 특히 50대 이하 부자는 부동산보다 주식으로 자산을 이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또 부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금이나 예술품 등 현물 형태의 금융자산을 물려주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자 10명 중 8명 정기 모임 있어…동문 모임·비즈니스 교류 많았다

83%에 달하는 대다수의 부자는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중 모임 1~2개를 갖는 부자는 전체의 31%, 3~4개는 34%, 5~6개도 13%에 달했다.

이들은 일반 대중들보다 동문 네트워크나 비즈니스 교류 모임에 활발히 참여했다.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모임 유형 중 가족·친척 모임, 취미·동호회 모임에 참여하는 비율은 대중과 8%포인트(p), 7%p 많아 비슷했지만, 동문·동창 모임과 비즈니스 교류는 각각 17%p, 12%p 많았다.

모임 참여 여부에 상관없이 두 집단에서 부자 10명 중 8명 꼴로 금융 수익을 올렸다. 다만 모임을 하는 부자는 ETF 등 최근 안정적 투자상품으로서 관심이 급증한 상품에 더 많은 자산을 배분했으며, 모임이 없는 부자는 10억 이상 큰 돈을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예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다양한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인지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될 수는 있다"며 "모임은 부의 형성 과정에서 간접적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공동체 의식과 부의 책임의식을 갖추는 데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