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51세 김부장' 60억 자산가였네
2026년 한국 신흥부자 표본은 '50대 초반 회사원·전문직 남성'
60%는 서울·분당 국평 거주…"부동산보다 금융투자" 48% 동의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최근 10년 내 부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자산가 'K-EMILLI(한국의 에밀리)'의 절반가량이 '돈을 버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낫다고 응답한 설문조사가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K-에밀리는 2019년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크리스 호건이 '큰 부를 쌓은 평범한 사람들'을 에밀리라 칭한 점에서 착안했다.
보고서는 우선 K-에밀리의 정의를 최근 10년 내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 반열에 오른 50대 이하 부자로 정의했다. 최근 5년 내 부자 기준에 도달한 사람은 50대가 절반을 차지해 가장 많았지만, 40대 이하 젊은 층도 18%(30대 이하 5%)로 적지 않은 점을 감안했다.
K-에밀리의 평균 나이는 51세며 회사원+공무원(30%)이 가장 많았고, 전문직(23%), 기업·자영업 운영(24%) 순이다. 부동산 보유율은 86%며, 소위 국민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44%다. 서울·분당 거주 비율이 64%, 그중에서도 강남 3구는 55%에 달했으며, 그 외 수도권 지역도 18%에 달했다. 대학원 졸업률은 41%로 고학력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일반부자보다 전문직이나 기업 대표가 아닌 샐러리맨이 많고, 대형 평수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하니 정말 내 주변 '서울 자가에 대기업을 다니는 김부장' 정도가 아닐까, 대중적 친근함이 느껴질지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K-에밀리의 가구 내 총소득은 5억 8000만 원 수준이며, 그중 근로소득은 2억 4000만 원 수준이다. 가구 총자산은 60억 원대 수준이며, 가구 금융자산은 약 26억 원이다.
K-에밀리는 '돈을 버는 방법'으로 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낫다는 데 48%가 동의했다. 보통으로 응답한 비율을 합하면 80% 수준이다. 이는 일반부자가 43%(보통은 36%)로 응답한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새로운 투자 방법·유형을 남보다 빨리 알고 실천'하는데도 56%가 동의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대해서도 일반 부자 대비 동의율이 높았다. '가능성이 있다면 대출해서라도 투자 자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에 대해 K-에밀리는 12%가 동의했고, 일반부자는 6%가 동의했다.
다만 하나금융연구소는 "일부 PB들은 한국에서 부 형성의 기본은 '부동산'이고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아무리 규제가 강화돼도 자산 증식의 토대가 된, 큰 성공을 경험한 부동산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호황 시대에서도 가치관을 바꿨다기보단 때를 기다리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투자를 위한 역량(지식, 재정 등)이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라는 물음에도 K-에밀리는 33%가 (매우)동의했는데, 이는 일반 부자 26% 대비 높은 편이었다.
K-에밀리가 현재 자산을 만드는 기반이 된 종잣돈 규모는 약 8억 5000만 원이었다. 현 자산의 1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종잣돈을 모으는 방법은 43%가 '예·적금 등에 꾸준히 저축하기'라고 응답했고 △소득 인상 19% △상속·증여 자산 확보 19% △부동산 매매 수익 10% △주식 등 투자 수익 확보 8% 등이다.
지금의 자산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운 건 '소득 인상'이 44%였다. 이어 △주식 등 투자 성공 수익 확보(36%) △예·적금 등 저축을 통한 꾸준한 수익 확보(28%) △거주 주택 가격 상승(24%) △상속·증여 자산 확보(21%) 등이었다.
K-에밀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저축성 자산이 54%, 투자자산이 46%였다. 일반 부자의 저축성 자산이 56%, 투자자산이 44%와 비교하면 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았다.
K-에밀리와 일반 부자 모두 주식이나 ETF(상장주식펀드)를 통한 직접투자가 활발했으나, K-에밀리가 조금 더 실물자산이 가상자산을 활용한 비율이 높았다. 주식자산 배분 비중도 K-에밀리는 해외투자가 30%로, 일반부자 24% 대비 높은 수준이다.
K-에밀리의 66%는 평범한 사람이 부자 되기는 어렵다는 것에 66%가 (매우)동의했다.
K-에밀리가 된 지 10년이 넘은 경우 57%, 5~10년 이내 61%, 5년 내 66%로, 최근에 K-에밀리가 된 경우 인식은 더 강했다.
K-에밀리는 일반부자와 마찬가지로 '심신의 건강을 챙기는데' 아낌없이 지출했다. 가장 아끼지 않은 소비 영역으로 29%가 여행을 꼽았으며, 취미생활 10%, 피트니스클럽 멤버십 결제 9%, 비타민·보약 등 건강 보조제 구매 8% 등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측은 K-에밀리가 전반적으로 지출에 큰 욕심이 없고 알뜰하게 생활하지만,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라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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