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란 '금융 타격' 보복 경고…중동 진출 韓은행 긴장 고조
신한·하나·우리은행, 이란 인접 바레인·두바이 등 지점…휴업 등 대응
안전한 3국 대체사업장으로 이동…가족들 전원 귀국
- 전준우 기자,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도엽 기자 =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금융 거점 타격'으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점을 둔 은행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이외 지역에 대체 지점을 운영하고, 주재원 및 주재원 가족을 귀국 시키는 등 조치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이란에 지점·사무소 등은 없으나 인접국인 바레인, 두바이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금융 부문을 공격했다며 '눈에는 눈' 방식으로 그대로 되갚아 주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핵심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본부의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은행에서 1㎞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사령부 산하 카탐 알-안비야 본부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은행과 금융 기관이 이제 중동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금융거래가 마비됐다며, 보복 공격을 예고한 것이다.
이란의 '중동 은행 및 금융기관' 공격 우려에 중동 은행 지점을 운영 중인 주요 은행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두바이지점은 총 11명(주재원 3명, 현지 직원 8명)이 근무 중인데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해 근무 중이다.
현재 주재원 가족 전원은 국내로 복귀가 완료됐고, 현지와 실시간 소통방을 통해 안전 및 동향을 확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두바이·바레인 지점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총 4명의 주재원이 근무 중인데 두바이 주재원은 인도 뭄바이로, 바레인 주재원은 유럽 법인으로 대체 근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부다비(주재원 4명, 현지직원 17명)·바레인(주재원 3명, 현지직원 8명) 2곳의 지점과 두바이사무소(주재원 1명, 현지직원 2명)를 운영 중이다. 주재원 가족들은 전원 이번 주 내로 귀국 완료할 예정이다.
바레인은 현지 상황 악화로 주재원 3명 모두 사우디로 이동했다가, 1명은 사우디에서 국내로 귀국 완료했다. 나머지 2명은 사전 준비가 완료된 안전한 3국의 대체 사업장으로 조만간 이동해 중동지역 진출 기업의 지속적인 금융 서비스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부다비, 두바이는 영업점 운영을 위한 필수인력 영업점 출근 중이며 잔여 인력은 재택근무 중이다. 평시와 동일한 수준의 정상적인 영업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주재원을 최근접 해외점포인 인도 또는 유럽중동본부 소재지인 영국 런던으로 대피시켜 대체 사업장을 운영할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 상황 발생 시에도 재택근무 및 본점 지원을 통한 원활한 금융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제한되는 금융 서비스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환율·금리·유가 등 주요 지표와 시장 변동성을 실시간 점검하고, 중동 사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 불안이 고객 접점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안내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분쟁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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