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오늘 증시 입성…대주주 비씨카드 '1조원 리스크' 피했다

2021년 유상증자 당시 드래그얼롱·콜옵션 설정…기한 내 상장으로 조항 소멸
비씨카드는 공모가 예상 하회에 차액 보상…1100억 원 수준 적립

(BC카드 제공)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케이뱅크가 세 번째 도전 끝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케이뱅크의 상장 성공으로 대주주인 비씨카드는 상장 지연 시 최대 1조 원에 달할 수 있었던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조항은 말소돼 재무적 부담을 피하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8300~9500원) 최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주식 수는 구주 3000만 주, 신주 3000만 주 등 총 6000만주로 공모금액은 4980억 원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2021년 7월 유상증자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며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 조항을 설정했다. 드래그얼롱은 투자자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때 대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케이뱅크는 드래그얼롱 조항과 함께 FI에 5년 내 IPO를 하지 못할 경우 보유 지분을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재매입하겠다는 콜옵션도 붙였다. 이 조항에 따라 올해 7월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씨카드는 FI의 지분 가치를 보전해 줘야 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규모는 약 92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후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 두차례 상장 절차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드래그얼롱 행사기일인 2026년 7월이 가까워졌고, 이는 비씨카드의 재무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기도 했다.

이번 케이뱅크의 상장으로 이러한 비씨카드의 드래그얼롱 행사 우려는 해소됐다. 김다솜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번 기업공개 절차가 완료되면서 동반매각청구권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비씨카드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모가가 목표 대비 낮게 결정되면서 FI에 차액을 보전해야 하는 의무는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FI에 약속한 내부수익률(IRR)은 8%로 이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정가는 9300원이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공모가는 8300원으로 약 1000원 낮게 결정됐다. 이를 추산하면 비씨카드는 FI에 약 1097억원 규모의 차액보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씨카드는 관련 손실을 사전에 인식해 온 만큼 재무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씨카드는 동반매각청구권과 관련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1045억원의 파생상품금융부채를 적립했으며, 이는 영업외손실로 전부 반영된 상태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비씨카드는 2025년 내 관련 자금조달을 완료해 해당 금액 지급을 위한 추가적인 차입금 증가 가능성과 유동성 관리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