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약발 벌써 다했나…다시 1500원대 넘보는 달러·원 환율

새해 첫 거래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
1차 저항선 1480원대…일각선 1600원 전망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나오는 원·달러 환율 시세. 2026.1.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고강도 대책 이후 진정됐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1500원대를 넘보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1원 오른 1468.5원에 출발한 뒤 계속해서 상승세를 그리며 1470원을 넘어섰다.

새해 외환 시장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종가 기준 8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날 상승폭은 10.8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 종합 정책 발표 후 하락했던 환율은 재차 1470원대로 상승하며 환율 변동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엔화 약세, 달러 수급 불균형, 불안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면서 재정 악화 우려가 불거졌고, 이에 따른 엔화 약세가 프록시 통화인 원화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선임연구원도 "최근 일본 정치 이슈로 인해 엔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 투자가 지속되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민혁 연구원은 "올해 1~10일 무역수지가 적자였는데, 국내 증시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늘었음에도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주식자금이 상당하다 보니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해 기업 입장에서도 환전하지 않고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달러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1차 저항선이 지난해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이 나온 1480원대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연내 160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민혁 연구원은 "환율 1600원 전망은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그만큼 불안 심리가 상당히 강해졌다는 의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월 연준 의장 수사 등은 달러 약세 요인인데, 이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규모가 작은 로컬 통화인 원화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정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당국이 1480원대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점을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만큼 1차 저항선은 1480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외 여건이 크게 악화하면 1500원대까지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junoo5683@news1.kr